[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려 12세기부터 조선 19세기까지 이어진 우리 전통 도자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성 인근에서 열린다. 고창군은 한옥복합문화공간 모양갤러리에 무초 진기풍 선생이 기증한 도자기 가운데 16점을 추가 전시하고 내년 2월까지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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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양갤러리, 도자기 추가전시 / 고창군 |
이번 전시는 진기풍 선생이 고창군에 기증한 도자기 총 44점 가운데 16점을 엄선해 마련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도자기의 형태와 제작기법, 미적 특징의 변화를 한 공간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백자철사호문호’다. 백자에 철 성분이 함유된 안료를 붓에 묻혀 호랑이 그림을 표현한 도자기로, 백자의 담백한 바탕 위에 그려진 호랑이를 통해 당시 도자 표현기법을 엿볼 수 있다.
‘분청사기귀얄문접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회색빛 바탕에 흰 흙을 큰 붓인 ‘귀얄’로 바르고 붓자국을 그대로 살려낸 접시다. 붓이 지나간 흔적 자체가 장식적인 요소로 표현돼 분청사기의 독특한 제작기법과 미감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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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양갤러리, 도자기 추가전시 / 고창군 |
전시장에서는 이처럼 시대에 따라 변화한 도자기의 형태와 제작기법을 비교하면서 고려와 조선 도자문화가 지닌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전문 전시관이 아닌 고창읍성 인근의 한옥 공간에서 우리 전통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
고창 곳곳에 남아 있는 ‘도자의 역사’
이번 전시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고창지역이 오랜 도자문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창에는 도자기 생산과 관련된 역사적 유적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사적으로 지정된 부안면 수동리 분청사기요지와 용계리 청자요지를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된 용산리 분청사기요지와 반암리 청자요지 등이 대표적이다.
청자와 분청사기를 생산했던 옛 가마터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만큼 모양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단순한 도자기 전시를 넘어 고창의 도자문화와 지역의 역사성을 함께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창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전통 한옥의 정취 속에서 고려와 조선의 도자문화를 감상하고, 고창지역에 남아 있는 도자문화 유적까지 관심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고미숙 고창군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고려와 조선의 도자문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모양갤러리는 고창읍성 인근 한옥복합문화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고려에서 조선까지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온 도자기와 고창의 한옥 공간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선조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도자의 아름다움과 고창이 간직한 역사문화의 깊이를 함께 느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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