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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영선 서각가, 안중근 의사 서각작품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위국헌신 정신과 힘찬 필묵의 울림이 서각가의 칼끝을 만나 단단한 나무 위에 다시 살아난다.
고창 출신 송천 염영선 서각가가 9월 2일부터 8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나무에 새긴 마음’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개막식은 전시 첫날인 2일 오후 5시에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조국 독립을 위해 생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그가 남긴 유묵을 서각 예술로 재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이다. 역사적 의미를 품은 안 의사의 글씨와 전통 서각의 조형미가 한 공간에서 만나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염 작가는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유묵을 중심으로 그의 굳은 절개와 민족을 향한 마음을 한 획 한 획 나무에 새겼다. 단순히 글씨의 형태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붓으로 표현된 필획의 기세와 먹빛의 깊이를 칼끝 특유의 선과 면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을 따라 새겨진 작품들은 종이 위 붓글씨와는 또 다른 긴장감과 입체감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붓끝에서 시작된 안중근 의사의 글씨가 단단한 목판 위에서 깊고 힘 있는 흔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서예와 서각이 지닌 서로 다른 예술적 매력이 한데 어우러진다.
작품에 담긴 의미도 각별하다.
안중근 의사가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남긴 글귀에는 당시 격동의 역사와 독립을 향한 간절한 염원, 후대에 전하고자 했던 정신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염 작가는 그 의미를 칼끝으로 되짚으며 글자 하나하나에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더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이 지닌 힘과 서각 작품 특유의 묵직한 조형미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평면의 글씨가 나무 위에서 깊이와 그림자를 얻으며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전시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작품 감상을 넘어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애국정신을 예술이라는 친숙한 매개를 통해 접할 수 있어 지역 주민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천 염영선 작가는 “위국헌신의 숭고한 정신을 서각의 칼끝에 담아 마음으로 새겼다”며 “바쁘시더라도 전시장을 찾아 칼끝에 새겨진 의사의 숨결을 함께 나누고 자리를 빛내주시면 더없는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전통 서각이 단순히 글씨를 나무에 새기는 기술을 넘어 역사와 정신, 예술가의 해석을 담아내는 종합예술임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뜨거운 시대정신이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을 건너 고창의 전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붓끝에서 시작해 칼끝으로 이어진 한 글자 한 글자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라와 공동체, 그리고 ‘위국헌신’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이어진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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