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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칼럼]정청래는 왜 또 전북에 왔는가? 전북은 "당권의 디딤돌"이 아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7/02 16:07 수정 2026.07.02 16:35

민주당전당대회 자료(사진_전당대회 자료)

 

[제천칼럼] 정청래는 왜 또 전북에 왔는가? 전북은 "당권의 디딤돌"이 아니다

 

7월 1일 이원택 전북도지사 취임식장.
수많은 축하객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의 방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단순한 취임 축하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인은 한 번의 방문보다 반복된 방문에서 의도가 읽힌다.

이번 취임식 참석 역시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호남 민심 공략, 권리당원 확보, 그리고 자신이 공천한 이원택 도지사의 정치적 성공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연결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정청래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북을 수차례 방문하며 사실상 선거의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 경선 과정부터 전북 지원 유세, 주요 기자회견, 선거 막판 집중 지원, 당선 이후 취임식 참석까지 이어지는 행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래서일까?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의 작은 성공을 정청래의 큰 성공으로 이끌 정치적 자산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사실 지난 지사 선거는 이원택과 김관영, 양정무의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 당권파와 김관영, 양정무의 선거였다는 지적에 크게 반대의견이 없다. 이원택지사가 어느 자리에서 "정청래의 마음은 이원택의 마음, 즉 정심이 이심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원택 후보가 '정의 아바타'라는 소리가 나올 법 했다는 말이다. 

더욱이 전북도민 상당수는 아직도 지난 공천 과정을 잊지 못하고 있다. 김관영 전 지사의 공천 배제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중앙당 개입 논란, 특정 후보 밀어주기 논란은 선거가 끝났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모습에 대해 지금도 지역 곳곳에서는 "공천이 아니라 사실상 학살이었다"는 거친 비판이 나온다. 정청래는 이런 민심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계속 전북을 찾는다.

왜일까. 답은 어렵지 않다. 전북은 민주당의 심장부이기 때문이다.

전북·광주·전남의 권리당원은 민주당 당권 향배를 결정짓는 핵심 세력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정치인들이 호남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전북은 지금 어느 때보다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첨단산업 배치 과정에서 전북은 또다시 후순위로 밀렸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충청권, 광주·전남까지 각종 국가 프로젝트가 배정되는 동안 전북은 새만금과 금융도시, AI산업, 데이터센터 유치라는 숙제를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이 묻고 싶은 것은 간단하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전북을 계속 찾아 올 것인가.", "대표가 되지 못해도 새만금을 챙길 것인가."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정치적 힘을 쓸 것인가." "아니면 전북은 당권 경쟁 때만 필요한 지역인가."다.

정치인은 약속보다 행동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전북은 민주당에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준 지역 중 하나다. 그렇다면 민주당 지도부 역시 전북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새만금 예산 삭감 파동이 있었고, 국가 첨단산업 배치에서도 전북은 늘 후순위 논란에 시달렸다.전주 금융중심지 지정도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데이터센터와 AI산업 역시 MOU니 머니 선언적 약속은 많았지만 가시적 성과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전북도민들은 경계한다. 믿지 못하고 긴가민가 한다. 
물론, 정치인이 전북을 찾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전북을 찾는 이유를 묻는 것이다.

만약 전북 방문이 당대표 선거를 위한 권리당원 확보 차원이라면 전북은 또 한 번 이용당하는 셈이다. 반대로 진심으로 전북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제는 방문 횟수가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면 된다. 

새만금 국가사업 확대. AI 국가전략 거점 지정.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조성. 초대형 데이터센터 유치. 전주 금융중심지 완성. 이런 성과가 따라와야 한다.

정청래가 대표가 되든 되지 못하든 전북 발전은 계속돼야 하기때문이다. 혹여 당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전북 예산이나 국가사업 지원이 달라진다면 그것은 민주정당의 자세도, 국가 운영의 원칙도 아니다.

당연히 전북은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디딤돌도 담보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 계파의 사유지도 아니다. 전북도민들은 결코 누구의 표 밭, 어느 계파의 표 창고가 아니다.


정청래 전 대표의 전북 방문이 몇 번이던 상관없으나 전북은 민주당만을 위해 존재하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거꾸로 민주당이 전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은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제천 오운석, 굿모닝전북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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