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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개양할미, 부안 바다의 수호신을 만나다..
사회

소원을 들어주는 개양할미, 부안 바다의 수호신을 만나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6/06/12 15:17
부안군문화재단, 16일부터 부안역사문화관 기획전시…‘거인·수호신·소원’ 키워드로 지역 설화 재조명

2026 부안역사문화관 기획전시 포스터(소원을 들어주는 개양할미) / 부안군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부안 바다를 지켜온 거대한 수호신 ‘개양할미’가 전시 콘텐츠로 관람객을 만난다. 부안군문화재단은 오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안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기획전시 「소원을 들어주는 개양할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부안을 대표하는 설화인 개양할미 이야기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오랜 세월 부안 사람들의 삶과 신앙, 바다에 대한 염원을 품어온 개양할미 설화를 다양한 전시 콘텐츠로 재구성해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개양할미는 바닷물이 발목밖에 닿지 않을 만큼 거대한 몸집을 지닌 존재로 전해진다. 서해 바다를 걸어 다니며 뱃길을 살피고, 바다로 나선 이들의 무사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지역민의 기억 속에 자리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설화적 상상력과 지역민의 생활문화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는 ‘거인’, ‘수호신’, ‘소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먼저 ‘거인’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거대한 존재로 묘사된 개양할미의 모습을 통해 부안 바다와 설화가 지닌 상징성을 보여준다. ‘수호신’에서는 험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개양할미에게 풍어와 무사안녕을 기원했던 마음을 살핀다. ‘소원’에서는 과거 바다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을 오늘날 관람객의 소원과 연결해 설화가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도 맞닿아 있음을 전한다.

특히 전시에서는 계란여 설화와 여덟 딸 이야기, 수성당에 전해지는 신앙 이야기 등 부안 곳곳에 전승돼 온 개양할미 관련 이야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따라 이동하며 바다와 마을, 신앙과 생활이 어우러진 부안 설화의 깊이를 체감하게 된다.

이번 기획전은 지역 설화를 어렵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과거 어민들이 바다 앞에서 품었던 풍어와 안전에 대한 염원은 오늘날 가족의 건강, 일상의 평안,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소원으로 이어진다. 전시는 이처럼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소원’의 정서를 통해 개양할미 설화가 지닌 따뜻한 의미를 전달한다.

부안군문화재단 관계자는 “개양할미는 부안 바다와 사람들의 삶 속에 오랫동안 함께해 온 지역의 대표 설화”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부안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고, 지역 설화가 지닌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소원을 들어주는 개양할미」 전시는 부안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부안군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부안역사문화관(063-584-9011)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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