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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감문] 101년 歷史 덕천초교 "제45회 동창회", 수통골 국향에 '푹' 빠지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4/10/26 23:05 수정 2024.10.28 08:14
- 60여 명의 친구들 70 앞두고 우정과 의리 확인
- 나이는 숫자, 마음은 초등 6학년

 

45회, 5번째 동창회 개막 주역 3인방, 좌부터 유주영, 김재호, 유재욱(사진_굿모닝전북신문)

[동창회 소감]

                                                                           45회  오 운 석

 

덕천초등학교 제45회 동창회가 어제 26일, 대전 수통골에서 60여 명이 참석, 성대하고 유쾌하게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그동안 코로나펜데믹으로 무려 4년간의 공백을 깬 뜻깊은 만남의 자리가 됐다.

 

동창회 개회인사, 김재호 전체급장(사진_굿모닝전북신문)

동창이란 말로는 부족한 건강한 모습과 눈가에 자글한 주름살 사이사이 켜켜히 내려 앉은 세월의 무게, 험난한 파도를 건너온 승자의 여유가 모두에게서 묻어 났다.

 

재호야! 오순아!

...  ... ... !

 

친구들의 부르는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정감이 흐른다. 1960년대 보릿고개, 강냉이 죽, 옥수수 빵, 전지분유를 급식으로 배급 받아 먹던 고사리 손들이 이젠 대나무 뿌리처럼 뭉특하게 각이 졌지만 경륜이 배어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

 

이런 급식의 추억을 한 친구가 꺼내자 돌아 온 답은

"말하면 뭐여? 그때는 다 그랬응게!" 친구들의 이구동성이다.

 

오히려 당시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철없던 시절이 후회스럽다고 한다. 이젠 세상과 결별하신 부모님, 은사님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겁고 목이 울울해진다.

 

45회 여친들 다 모여라!(사진-굿모닝전북신문)

삼봉마을 단짝 친구들의 먹방, 오순, 육양배, 이영순(사진_굿모닝전북신문)

보릿고개를 힘겹게 겨우 넘나들던 친구들이 이젠 할배, 할매가 되어 다시 뭉쳤다. 

 

누가 가수, 기교의 최상호냐?, 최고의 목소리 절대 음감 김말례냐?(사진_굿모닝전북신문)
누가 진짜여? 열창, 열창 김말례여?

세상의 험한 파도, 굴곡을 헤쳐나온 장한 친구들의 장끼자랑이 온 세상을 기쁘게 한다. 김말례, 최상호 두 가수의 치열한 노래부르기 경쟁에서 누가 더 친구들의 심금을 깊이 울렸을까가 승부의 요건이 되었을 것.

 

우동이 최고 운수대통한 날?(사진_굿모닝전북)

색소폰 연주와 올갠 연주, 친구들의 현란한 허리돌리기, 어깨 추임새, 처음부터 요란한 스탭까지 이렇게 소주, 맥주와 함께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산 사나이 유재욱 친구를 길라잡이 삼아 수통골 산책, 국화 축제장의 국향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어서 만찬장으로...,

이번엔 사업으로, 무역으로 크게 성공한 김시호 친구가 한턱 쏜다. 쇠고기 곱창의 깊고 오묘한 맛과 대전의 토속 음식이 어우러져 친구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간다. 아니 이미 하나라고 한다.

 

덕천면 소재 망제봉(사진_두산백과)

흥에 겨우니 덕천초교 응원가 한 구절이 떠 오른다. " 망제봉 푸른줄기 서쪽에 섰고~~...", 망제봉, 영주봉은 호남의 방장인 방장산의 줄기에서 뻗어내려 우뚯 솟은 산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면 동쪽인 덕천초교의 건아들이 욱일승천 기세로 일세를 풍미하고 모두가 일봉一峯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덕천초등학교(사진_덕천초교)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덕천초등학교 제45회 동창회의 깊은 맛은 첨부한 사진 몇 장이지만 대신하면서 훗날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모두의 건강한 몸과 강인한 정신력을 잃치 않도록 기원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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