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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태봉산, 주민 품으로”…고창 대산면 둘레길 정비에 전망대까지 갖춘 ‘생태 쉼터’로 탈바꿈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07 16:42 수정 2025.07.10 14:28
- 대산면민회 주도, 면사무소‧종돈사업소‧오세환군의원 함께 참여
- 최근 설치된 전망대 ‘눈길’…지역 자산으로 본격 관리 시동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대산면 태봉산 둘레길 봉사활동(대산면민회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대산면의 대표적인 산책 명소 "태봉산(太鳳山)"이 새로운 얼굴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 7월 7~8일 이틀간, 대산면민과 행정, 지역 기관이 함께한 정비활동을 통해 태봉산 둘레길은 안전하고 쾌적한 걷기길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최근 설치된 소형 전망대가 더해지며, 대산면의 자랑이자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주민이 나서고 행정이 뒷받침한 실질적 환경정비

이번 ‘태봉산 둘레길 정비사업’은 대산면민회(회장 신점식)가 주최하고, 대산면사무소(면장 박진상)가 주관했으며, 종돈사업소(소장 강항구)가 장비 및 인력을 일부 지원했다. 7일과 8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현장 정비에는 이장단, 주민 자원봉사자 등 20여 명이 참여해 예초기와 갈퀴를 들고 숲길을 정비했다.
이들은 둘레길 약 2km 구간에 걸쳐 ▲풀베기 ▲쓰레기 수거 ▲노후화된 이정표 점검 ▲산길 낙석 제거 등을 실질적으로 수행했다. 일부 구간에는 비탈진 곳에 손잡이 줄을 설치하고, 휴식용 벤치도 정비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주민이 만든 전망대, 고창을 바라보다”
특히 이번 정비사업에 맞춰 태봉산 정상 부근에 작지만 경관이 탁 트인 목재 전망대가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전망대는 고창 평야와 서해 바다, 대산면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세워져, 주민들 사이에선 “우리 마을에 생긴 첫 전망대”로 회자되고 있다.
해당 전망대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과 건의를 반영해, 고창군의회(오세환)와 행정이 협의하여 설치한 결과물이다. 공식적인 개장식은 없었지만, 주민 사이에선 “이제 태봉산이 그냥 ‘언덕’이 아니라, 마을의 명소가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신점식 대산면민회 회장은 “예전에는 그냥 걸을 뿐이던 길이었는데, 이젠 중간에 쉬어갈 자리도 생기고, 무엇보다 눈이 탁 트여 마음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오세환 군의원, 조용한 뒷받침…
이번 정비에 함께한 고창군의회 오세환 의원은 별다른 언론 노출 없이 조용히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그는 현장에서 장비를 나르고 주민과 대화를 나누며, “중요한 건 주민의 뜻이고, 행정과 의회는 그것을 잘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오 의원은 앞서 태봉산 전망대 설치 과정에서 주민 건의 사항을 군정에 반영해 연결 통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건 주민이 주도한 일이고, 나는 옆에서 도운 것뿐”이라며 지나친 부각은 정중히 사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태봉산, 이제는 ‘작지만 확실한 쉼터’
태봉산은 선운산이나 고인돌유적지처럼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이곳을 매일 오가는 주민들에게는 삶의 일부이자 일상의 피난처 같은 존재다. 이 산길은 봄이면 야생화가 피고, 여름에는 송림의 그늘이 길게 드리워지며,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물든다.
이번 정비와 전망대 설치를 계기로 태봉산은 고창군의 ‘걷기 좋은 마을길’ 프로젝트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대산면사무소는 앞으로도 이 길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간단한 안내판과 해설 문구 설치, QR 코드 연계형 마을 문화 소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체가 함께 만든 길…행정의 힘은 뒷받침일 뿐
박진상 대산면장은 “이번 정비는 위에서 지시한 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말하고, 마을이 움직였고, 행정은 그것을 뒷받침한 사례”라며, “이런 자치 기반이야말로 고창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민 이장단협의회 회장도 “한 명의 정치인보다 마을 전체가 주인공인 행사였다”며, “그 점이 이번 태봉산 정비가 특별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태봉산은 그대로였지만, 우리 마음이 달라졌다”
숲길은 예전 그대로지만, 그 길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달라졌다. 정비된 길 위에 놓인 발자국마다 공동체의 시간과 마음이 묻어 있다.


누가 먼저 걷든, 누가 끝까지 가지 못하든 그 길은 함께 걷는 길이다. 태봉산은 이제 고창의 작은 생태 쉼터로서 더 많은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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