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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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명패를 직접 달고 있는 홍정묵 해리면장(고창군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해리면(면장 홍정묵)이 7월 초, 지역 내 국가유공자 및 유족 21가구를 직접 찾아가 명패를 달아드리고,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국가보훈부가 주관하고 고창군이 협력하여 매년 실시하는 국가유공자 예우 정책의 일환으로, 단순한 명패 전달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가 ‘기억의 주체’가 되어 유공자에 대한 존경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패는 표식이 아닌 ‘존경의 문장(文章)’…고창 해리면 21가구 찾아가 헌신의 흔적을 새기다”
해리면은 이번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위해 사전에 대상 가구를 일일이 확인하고 일정 협의를 거쳐, 가정마다 직접 방문했다. 기계적 전달이 아닌, 대화와 위로, 존중이 있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겠다는 면정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홍정묵 해리면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21가구의 대문 앞에 '국가유공자'라는 글귀가 새겨진 황동 명패를 조심스럽게 부착하고, 각 가정에 위문품과 함께 “당신의 헌신을 해리면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특히 6.25 참전용사의 아내 이 모(86)씨는 “남편이 돌아가신 지 30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 주니 너무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며 “이 명패 하나에 담긴 국가의 온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들도 “국가유공자 가족이라는 자부심이 다시 한번 되살아났다”며, “면에서 직접 찾아와 예우해주는 모습에 진심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희생을 기억하는 지역, 품격 있는 공동체”
홍정묵 해리면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 덕분에 지금의 평화와 공동체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국가유공자는 단지 보훈 행정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지속적으로 돌보고 예우해야 할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리면민 모두가 국가유공자의 이름과 가치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선제적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번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그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유공자 예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해리면은 이번 21가구 외에도 보훈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적극 발굴해 명패 전달을 확대하고, 고령 유공자를 위한 건강·안전 돌봄 연계 서비스, 유족 상담 프로그램, 생활불편 해소 봉사 등 실질적인 예우 강화 방안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예우는 기억을 넘어 실천으로”
국가유공자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적 존경 기반 마련 총력
고창군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강화를 위해 전 부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리면은 현장 중심 행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1:1 밀착형 방문 서비스를 기반으로 생활 환경 개선, 응급 상황 대비 서비스 연결, 명절 및 기념일 위문 강화 등 촘촘한 지원망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지역 공동체가 함께 유공자의 삶을 기억하고 계승하도록 하는 보훈 체험 프로그램과 청소년 역사 캠프, 마을 어르신 구술 생애사 프로젝트도 기획되고 있어 ‘기억의 계승’이라는 보다 넓은 관점의 보훈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명패 사업은 그 중심 축이다. 단지 작은 명패 하나지만, 그 상징성과 파급력은 크다. 지역사회가 유공자의 헌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일상 속에서 존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가시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공동체가 나누어야 할 의무입니다”
이 작은 명패는, 단지 누군가의 문 앞에 달린 황동 조각이 아니다. 그것은, 이 시대 공동체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기념비’이자, ‘살아 있는 역사서’이다.
국가의 이름으로, 고창의 이름으로, 우리는 묻는다.
“그 헌신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명패 하나, 인사 한 마디, 손길 한 번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킨다.
그 첫 발걸음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내딛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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