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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블루웨이브가 아니라 블루쓰나미(Blue Thsunami)였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11/05 17:16 수정 2026.11.05 17:24

트럼프의 패배(사진_ai이미지 제작)

[기자수첩] 블루웨이브가 아니라 블루쓰나미(Blue Thsunami)였다

미국에서 날아온 트럼프대통령 중간선거는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의 ‘블루웨이브’로 불렸다. 그러나 결과는 웨이브가 아니라 쓰나미였다. 민주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손에 넣었고,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지역마저 파랗게 물들였다. 결국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었다.

쓰나미의 발원지는 워싱턴이 아니라 유권자의 장바구니였다.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연료비, 관세 부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살림살이가 트럼프가 약속했던 경제 회복과 정면충돌했다. 정부의 부패와 사익 추구 논란이 겹치면서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기울었다. 트럼프가 직접 유세장에 나서 판을 걸었던 만큼,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도 스스로 초래한 결과였다.

눈길을 끈 것은 골프채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워싱턴 이스트포토맥의 공공 골프장을 챔피언십급 코스로 재개발하겠다는 행정부의 속도전이다. 공원 폐쇄와 공사 강행으로 이미 수백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갔지만, 사업비와 공사 일정은 아직도 뭉큰하다. 법원이 행정부 관계자들이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누구를 위한 국정인가’라는 물음은 결국 투표용지로 답해진 셈이다.

다만 오해는 말자. 민주당 승리가 곧 전폭적 지지는 아니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맡긴 것은 트럼프를 견제할 힘이지 마음이 아니다. 조사와 공세에만 머물다 생활비를 낮추고 정부를 투명하게 만드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번 쓰나미는 언제든 방향을 바꿔 되돌아올 수 있다.

서울에서 이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반반 이상이다. 의회 견제가 강해지면 관세와 안보 정책을 따져 묻는 목소리도 커지겠지만, 트럼프의 대통령 권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적 타격을 만회하려 관세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고, 민주당 역시 미국 제조업 보호와 대중국 견제에서는 한국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보여준 것은 트럼프의 패배만이 아니다. 살림살이와 책임정치를 외면한 권력이 유권자에게 어떤 값을 치르는지를 보여줬다. 한국은 미국의 권력 구도 변화에 맞춰 통상·안보 현안을 한 치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반면교사해야 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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