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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억순 경무관(사진_동북교회) |
[굿모닝전북=오운석기자] 지난 11. 28은 70년 간 역사속에 묻혀있던 '김억순'이란 인물과 남원동북교회(김범준 목사 시무) '선교종'이 세상에 빛을 본 날이다.
그것은 6. 25 당시 휴전이 조인되자마자 "남한 빨치산 총 사령관 이현상을 검거하라"는 대통령의 특별담화와 함께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이 군경의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역사의 수레바뀌가 힘차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마침내 휴전 조인 40일만인 1953.9.18. 이현상은 당시 경찰 2연대(연대장 차일혁 총경) 작전참모 김억순 총경이 이끄는 부대에 의해서 사살됐다. 이어서 김억순 총경은 충무무공훈장과 함께 상금 300만 환을 받게 된다. 혁혁한 공적을 세운 김억순 경무관은 휴전 후에도 경찰에 재직하면서 1961년도에 경무관으로 승진하고, 올해 동안 생존해 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기억마져 희미해진 채 그의 공과 이름이 묻히고 말았다.
본지에서는 지난 11. 28 남원동북교회역사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장로) 주관 '김억순 경무관 충무무공훈장 수여 7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밝혀진 김억순 경무관의 행적과 공적, 그리고 그가 상금으로 받은 300만 환을 남원동북교회에 쾌척, 선교종을 제작하게 된 역사적 사실을 밝힌다.
아울러 이날 김억순 총경과 선교종에 대한 발표자로 한기만 전라북도재향경우회장(전 전주완산경찰서장). 방춘원 전북도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 (전 남원경찰서장), 김성철 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 공동 총장(전 전주대 교수), 김범준 남원동북교회 목사, 손산문 한국기독교 사적협의회장(경북 자천교회)의 발표문을 요약해 3회에 걸쳐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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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종(사진_동북교회) |
1950. 6. 25 새벽녘에 발발한 비극적인 6.25 전쟁을 모르는 우리 국민은 없다.
기나긴 동족상잔 전쟁이 3년이 지난 1953. 7. 27 미국과 소련 등 연합국에 의해 휴전이 됐지만, 지리산을 비롯한 남한 곳곳에서 빨치산의 항거는 지속되고 있었다.
휴전협정이 체결되자 북한 김일성은 자신의 전쟁 실패를 모면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남한에서 주 활동을 해 오던 남로당계에 대한 숙청을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남로당계 수장 박헌영이 숙청되자 남한군과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던 박헌영계가 세력이 약화되면서 남한 빨치산 총사령관인 이현상의 검거 작전이 펼쳐젔다.
이 때, 당시 김억순 5연대장(총경)은 작전과장으로 발령받아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나서게 되었고, 같은 시기에 이승만 대통령은 '이현상 검거자는 1계급 특진과 상금을 약속'하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이현상은 김억순 작전참모팀에 의해 사살됐다. 정부에서는 특별담화에서 약속한대로 김억순 총경을 주공으로 인정, 충무무공훈장과 상금 300만 환을 수여했다.
300만 환 상금, 남원동북교회 '선교종 제작 헌금'으로 기탁
김억순 총경은 자신이 받은 상금 전액을 봉투조차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남원동북교회에 쾌척했고, 교회는 대구 소재 공업사에 선교종 제작을 의뢰해 주물로 만들어진 선교종이 태어나게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교회에서 시간을 알리는 종으로서 타종되다가 신물결에 밀려 차임벨로 교체되어 70년의 세월이 흘렀고, 김억순 경무관 역시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희미해져 갔다.
이러한 사실을 동북교회에 의해 알게된 남원시장은 2022.12.30 이 선교종을 '남원시 향토문회유산'으로 지정 예고를 한다. 이어 2개월 후인 2023.2.3 동북교회 선교종이 남원시 향토문화유산(유형)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남원동북교회 선교종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근대기의 개신교 및 천주교의 교회종은 외국에서 만든 것들이 대부분으로 당시 국내에서 제작된 종도 대부분 태평양 전쟁 시 공출되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남원동북교회 본관 옥상 철재 종탑에 걸려 있는 종은 '선교종', '대구', '천우종공업사'가 새겨져 있어 종의 사용처 및 제작장소, 제작소를 확인할 수가 있어 남원시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2023. 4. 20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이순창, 역사위원장 김일재)에 의해 동북교회 선교종이 한국기독교유물 제7호로 지정돼 한국기독교 역사 문화 유산으로 70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아울러 남원동북교회는 한기협제2023-4호에 의거 유물 제7호가 있는 한국기독교사적협의회(회장 손산문) 회원으로 인증 받았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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