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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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 부안 쌀 ‘천년의 솜씨’ 계약재배 농가 교육(부안군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프리미엄 쌀 브랜드 ‘천년의 솜씨’가 대한민국 고품질 쌀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쌀 소비 감소와 농업 기반 약화라는 이중 위기 상황 속에서도 ‘천년의 솜씨’는 계약재배 중심의 생산 구조, 고도화된 품질관리 체계, 통합 마케팅 전략을 통해 부안 농업의 생존 돌파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 18일 부안예술회관 2층에서 2025년 ‘천년의 솜씨’ 계약재배 농가 교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총 500여 명의 재배농가와 지역 RPC(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 그리고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어, 단순 교육을 넘어 부안 쌀 산업의 방향성과 생존 전략을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단백질 기준 중심 품질 경쟁 돌입… “천년의 솜씨, 대한민국 대표 쌀 브랜드 될 것”
올해 교육의 핵심은 단연 단백질 함량 중심의 인센티브 체계 강화다. 부안군은 2025년부터 천년의 솜씨 재배단지를 1,100ha 규모로 조성하고, 군비 약 12억 원을 투입해 생산장려금, 품질 인센티브, 전용 종자 및 포장재 지원 등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낮은 원료곡일수록 밥맛이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해, 단백질 기준 6.5% 이하에 도달한 농가에는 등급별 차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는 생산성 위주에서 품질 중심 농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부안군의 명확한 메시지로, 농가의 재배 방식 변화와 철저한 품질 관리가 병행될 전망이다.
부안군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천년의 솜씨는 단순히 쌀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가 선택하는 가치와 철학을 담은 브랜드로 발전 중이다”며 “앞으로는 품질·안전·브랜드 신뢰 세 요소를 통해 전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GAP 교육 의무화, 소비자 신뢰 확보… RPC-농가-행정 ‘삼각 파트너십’ 본격화
이번 교육에서는 고품질 재배 기술 외에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안사무소 주관으로 GAP 인증 교육이 병행되었다. 올해부터는 천년의 솜씨 계약재배 농가가 GAP 인증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인증 여부에 따라 향후 사업 지원에서도 차등을 두는 방침이다.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김진모 팀장은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밥맛만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어떤 관리를 받았는지까지 고려한다”며, “GAP 인증은 ‘천년의 솜씨’ 브랜드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핵심 지표이자, 수출 시에도 필수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PC 관계자들도 변화된 정책 방향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안농협RPC의 김영수 소장은 “농가와 RPC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통합 품질 기준을 지켜간다면 가격 경쟁력을 넘는 프리미엄 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년의 솜씨는 이미 입소문… 소비자는 신뢰를 산다”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중인 농산물 전문 유통업체 ‘백산유통’의 정윤호 대표는 ‘천년의 솜씨’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보였다.
“백화점이나 프리미엄 마트 바이어들은 이제 단순한 산지 명칭이 아니라, 체계적 품질관리와 인증을 보는 시대입니다. ‘천년의 솜씨’는 브랜드명에서부터 전통과 품격이 느껴지고, 포장도 고급스럽고, 소비자 후기 반응도 좋습니다. 시장에서 이미 ‘부안쌀=믿고 먹는 쌀’로 자리잡아가고 있어요.”
지역유통업체 대표는 “유통업체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인 품질 유지와 계속된 소비자 접점 확보”라며, “부안군이 지금처럼 품질관리-마케팅-유통지원 3박자를 균형 있게 관리한다면, 서울 강남, 분당, 판교 같은 수도권 고소득층 시장 진입도 머지않았다”고 전했다.
‘천년의 솜씨’ 브랜드 수상 및 유통 성과
2023년 전국 고품질쌀 평가대회 ‘우수상’ 수상
2024년 전북쌀 품평회 ‘대상’ 수상
CJ프레시웨이·서울우유 납품 계약 체결
롯데마트 전북권역 우수농산물 입점
전국 친환경 학교급식 우수쌀 납품 브랜드 선정
이처럼 ‘천년의 솜씨’는 지난 3년간 각종 대회와 품평회에서 고품질과 식미 우수성으로 인정받았으며, 기업 납품과 전국 유통망 확대에서도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친환경급식 시장 진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는 구조적 기반으로 주목된다.
“우리는 브랜드 농업 시대에 살고 있다”
부안군 권익현 군수는 이날 행사에서 농업인들을 직접 격려하며, “쌀 한 톨에 담긴 노동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하려면 이제 농업도 브랜드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행정은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교육을 책임지고, RPC는 수확 후 가공 및 품질을 지키고, 농가는 고품질 생산과 GAP 기준 준수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질 때, ‘천년의 솜씨’는 단순한 쌀이 아닌 부안 농업의 미래를 담은 브랜드가 됩니다.”
끝으로 권 군수는 “2025년은 ‘천년의 솜씨’가 전국을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쌀 시장 진출의 원년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해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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