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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잔류농약 국제분석 능력 ‘세계적 수준’ 입증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23 12:27
세계 49개 기관 참여한 FAPAS 평가서 전 항목 ‘만족’ 획득… 농산물 안전 분석의 새 기준 제시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부안군 농산물 안전분석실 (부안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농산물 안전성 분석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지역 농산물의 신뢰도 제고와 함께 부안군 먹거리 안전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안군농업기술센터(소장 정혜란)는 영국 식품환경연구청(FERA)이 주관하는 **2025년 국제 잔류농약 분석능력평가(FAPAS·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에 처음으로 참여해, 12개 분석항목 전 부문에서 ‘만족(Satisfactory)’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부안군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공인분석기관 수준의 정밀 분석역량을 갖춘 기초지방정부로서 그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국제 공인 분석능력평가 ‘FAPAS’, 분석기관의 리트머스 시험대
FAPAS는 세계 90여 개국의 정부기관, 대학, 민간분석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분석능력 평가 프로그램으로, 1990년부터 운영돼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식품·환경분야 전반에 걸쳐 있으며, 특히 잔류농약 분석능력은 각국의 농산물 수출입 기준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사진 -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농산물 잔류농약 국제분석능력평가 우수성 인정(부안군 제공)

분석 방식은 간단치 않다.
FERA로부터 공급된 시료를 분석한 뒤 각 기관은 분석값을 제출하고, 이 결과는 국제 표준점수(Z-Score) 기준에 따라 △±2.0 이내는 ‘만족’, △±2.0~±3.0은 ‘의심’, △±3.0 초과는 ‘불만족’으로 판정된다. Z점수가 ‘0.0’에 가까울수록 실제값과 일치하는 정확한 분석결과임을 의미한다.

올해 FAPAS 잔류농약 분야에는 전 세계 49개 기관이 참여했고, 부안군농업기술센터는 12개 항목 전부에서 Z점수 ±2.0 이내에 해당하는 ‘만족’ 판정을 받으며, 국제적 수준의 분석능력을 공식 입증받았다.

단 1년 만에 분석능력 ‘국제 인증’… 부안군의 숨은 혁신 노력
더욱 주목할 점은, 부안군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안전분석실이 정식 운영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23년 2월 문을 연 이 분석실은, 그간 지역농산물의 잔류농약 분석을 위한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핵심 사업으로, △정밀 분석기기 확보 △전문 분석인력 양성 △표준화된 시료 처리 절차 구축 등 눈에 띄는 기반 조성을 이뤄왔다.

이는 단순한 장비 투자가 아니라, 지역 농업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시스템 정비의 출발점이었다.
특히 자주인증제, 학교급식, 로컬푸드 매장 공급 등 공공급식 연계 안전성 분석 업무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약 3,000여 건 이상의 시료를 분석해오며, 농민의 자발적 안전관리 참여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민이 믿고 맡기는 분석기관… ‘신뢰 기반 지역농정’ 실현의 중추
부안군농업기술센터의 잔류농약 분석이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광범위하다.
현재 부안군 내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준비하거나 로컬푸드 매장 출하를 원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객관적인 농약검사 결과는 곧 시장 진입의 ‘통과의례’다.

이전에는 이 같은 검사를 위해 인근 대도시 또는 민간기관에 의뢰해야 했고, 시간과 비용 면에서 농가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군내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농민들의 신뢰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혜란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성과는 단지 국제 평가를 통과했다는 의미를 넘어서, 부안군이 자체적으로 고도의 분석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의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술센터가 중심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먹거리 안전, 지속 가능한 농업, 지역경제 회복… 분석능력이 바꾸는 미래
전문가들은 이번 FAPAS 평가결과가 단지 ‘기술력 입증’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향후 부안군의 먹거리 정책, 농산물 유통, 그리고 친환경농업 기반 확장에 연쇄적인 긍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단순한 추정이 아니다.
국내 유통업계는 최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분석 기반 인증’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농산물 유통 시 자체 분석결과를 동봉하는 방식까지 도입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자체 차원의 과학적 분석 시스템을 보유한 부안군은 그 자체로 경쟁력 있는 생산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나아가 로컬푸드 직매장, 학교급식, 공공조달시장 등에서의 수요 확장을 뒷받침할 핵심 역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속적 품질 관리와 신뢰 구축이 관건…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의미 있는 국제적 평가결과를 얻었지만, 부안군농업기술센터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분석 담당자는 “FAPAS 평가에서의 ‘만족’은 기쁜 성과이지만, 분석업무는 한 순간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한 책임의 영역이다”며, “앞으로도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분석 기관으로 남기 위해 표준화된 절차와 장비 관리를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분석결과가 바로 농민의 경제적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는 만큼, 지역 농민들의 노력과 생산물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객관성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작지만 강한 분석실’, 부안군 농업의 질적 도약을 견인하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은 단순한 기초자치단체를 넘어, 과학 기반 농정과 신뢰 중심 유통체계를 구축하는 선진형 농업군으로의 이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FAPAS 분석능력 ‘만족’ 판정은 그 상징적 첫걸음이자, 향후 부안군 먹거리 정책의 중심축이 기술기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뢰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신뢰가 한번 쌓이면 지역경제 전체를 바꾼다.’
작지만 강한 부안군 농산물안전분석실의 국제적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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