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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성송면 판굿행복센터 에서 진행된 "성송별밤켐프"(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성송면에서 도시민과 지역주민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농교류 모델이 또 한 번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성송별밤캠프’라는 이름 아래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성송면 판굿행복센터 일대에서 진행된 본 행사는 전국 각지의 도시민 12가족, 총 45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고창군 공동체지원센터와 성송행복협동조합이 주관하고, 고창군이 시군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도농 간의 정서적 교류와 상생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도시민 12가족 참여… 지역 농가와의 ‘진짜 만남’
이번 캠프는 도시민들에게 농촌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참가자들은 지역 농가와 연계된 고구마 수확 체험에 나섰고, 성송마을 곳곳을 주민들과 함께 걸으며 마을의 삶을 듣고 느끼는 탐방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밤하늘 아래 열린 ‘별밤 콘서트’였다. 마을 주민과 캠프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캠프파이어를 둘러싸고 음악을 감상하며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한 가족은 “아이와 함께 흙을 밟고 고구마를 직접 캐는 체험은 일상에서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기억이었다”며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자연 속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가족과 함께 온전히 보내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지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 연속 진행, 도농교류의 지속가능성 주목
‘성송별밤캠프’는 지난해에도 총 19가족 69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참가자 만족도는 높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평가다.
이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도농 교류 프로그램으로서의 모델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도시민과 농촌 주민이 단순 방문객과 호스트가 아닌, 상호 관계 속의 공동체로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신뢰를 쌓는 구조는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만한 대목이다.
성송면은 고창군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농촌 공동체의 약화가 두드러진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도시민과 교류하고, 자긍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체험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도시민은 자연과 공동체를, 농촌은 활력을 얻다”
성현섭 고창군 농촌활력과장은 “성송별밤캠프는 농촌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사람, 공동체의 따뜻함을 도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함께 느끼고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방식의 도농 교류 모델이 고창군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성송면을 포함한 군 전역에서 이런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되는 농촌 활성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농촌 체험을 넘어선 ‘관계 회복’… 도농 상생의 실험장
고창군은 단순한 농촌 체험 위주의 관광형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도시민과의 관계 중심, 공동체 중심의 교류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번 성송별밤캠프는 그러한 실험의 일환이자, 현실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서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
전문가들은 농촌과 도시의 관계 회복이 단순한 체험 이상의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도시민의 주기적 방문과 농촌 정착의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런 형태의 교류 프로그램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농촌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점에서 성송별밤캠프의 성공은 단순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사회와 도시민이 함께 만드는 상생 공동체의 서막일 수 있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지역 내 유휴 공간과 자원을 활용한 도농 간 상호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민에게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송에서 울린 별밤의 노래는 단지 여름밤의 추억이 아닌, 도농 상생의 미래를 밝히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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