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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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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고창에서 서울대 과학을 만나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8/01 14:29
고창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여름과학캠프 성료…과학 꿈나무들의 미래 설계 돕는다

사진 - 서울대 여름과학캠프 참가자들(고창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미래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재)고창군장학재단(이사장 심덕섭)은 최근 고창중학교에서 2박 3일간 진행한 ‘2025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여름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고창군장학재단이 주관하고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 주최했으며, 고창군 관내 중·고등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재학생 40명이 직접 멘토로 참여했다. 과학 탐구와 진로 탐색에 중점을 두고 기획된 본 프로그램은 지역 학생들에게 명문대 학문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서울대생 1:2 매칭 멘토링…실험·토론·프로젝트형 학습 중심
캠프는 서울대학교 기획부학장이자 물리천문학부 교수인 남좌민 교수의 특별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남 교수는 "과학은 탐구가 아니라 일상의 질문에서 시작된다"며 “고창군 학생들의 호기심이 미래를 이끈다”고 격려했다. 이어진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의 전달이 아닌, 학생 참여 중심의 실험 활동, 소규모 조별 토론, 탐구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되어 학습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서울대생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과학 골든벨’과 ‘팀별 미션 수행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참가 학생들은 생물, 화학, 물리, 수학, 천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실험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과 발표를 진행하며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웠다.

고교생 대상 모의면접…“서울대생의 진짜 입시 경험 전수”
이번 캠프의 백미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서울대 모의면접 체험’이었다. 서울대 멘토들이 면접관으로 나서 실제 입시 면접 형식으로 고창군 고등학생들과 1:1 또는 1:2 면접을 실시하고, 개별 피드백을 제공했다. 단순한 형식적 체험이 아니라, 질문 유형 분석, 대답 전략, 전공 이해도 평가 등을 통해 실질적인 입시 전략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외에도 서울대생들은 고교 시절의 공부법, 생활습관, 멘탈 관리법 등 개인적인 경험을 진솔하게 공유하며 진로와 학업 고민을 나누었다. 학생들과 멘토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멘토링 시간이 연일 이어졌고, 캠프를 마친 학생들 사이에서는 “공부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진짜 대학생을 만난 게 큰 전환점”이라는 소감이 이어졌다.

교육복지의 패러다임 전환…고창군의 ‘맞춤형 인재 육성’ 눈길
심덕섭 고창군수이자 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번 서울대 여름과학캠프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고취하고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기획된 중장기 교육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창군은 앞으로도 트렌디한 교육정책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창군은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주요 대학과 연계한 진로탐색 캠프, AI·코딩 특화 수업, 온라인 학습 플랫폼 제공, 학부모 대상 입시 설명회 등 다각도의 교육복지 정책을 운영하며 '교육을 중시하는 군정'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서울대 여름과학캠프 참가자들(고창군 제공)
학생·학부모 반응 '매우 만족'…“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
캠프에 참여한 고창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모 학생은 “서울대 멘토 언니가 나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줘서 정말 감사했다. 평소 물리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캠프 덕분에 진로를 더 확실히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고창중학교 학부모 A씨는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고 과학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됐다. 이런 기회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대학교 멘토단 역시 “지역의 학생들이 도시 학생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줘서 감동받았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지속가능 모델로 발전시켜야
고창군의 이번 캠프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서울대뿐 아니라 다양한 대학과 전문기관과의 지속적 연계, 프로그램 다양화, 참여 대상 확대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고창군의 교육정책이 '지방에서도 명문대를 갈 수 있다', '시골에서도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실질적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덕섭 군수의 교육 중심 군정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지방 교육 르네상스’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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