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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자원봉사센터, 부안노인복지센터와 업무협약 체결(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의 노인복지 현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부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정흥귀)와 부안노인복지센터(센터장 오미애)는 7월 31일, 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지역복지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의 형식적인 협약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협업 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일각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반찬 나눔’ ▲이동세탁차량 ‘뽀송이’를 활용한 찾아가는 생활복지 서비스 ▲노인맞춤돌봄사업과의 유기적 연계 등, 복지 현장에서의 실효성을 극대화한 내용이 핵심이다.
정흥귀 자원봉사센터장은 “지역사회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영역이 바로 어르신 돌봄”이라며 “양 기관이 가진 역량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면,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동 프로젝트로 운영할 것”이라고 협약 취지를 설명했다.
부안노인복지센터 오미애 센터장 역시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따뜻한 부안을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동사업을 통해 어르신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민과 관, 지역과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연대와 현장 중심의 협력… “제도보다 먼저 손을 내밀겠다”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히 서비스 제공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양 기관은 ‘사람 중심의 복지 실현’이라는 공통 가치를 바탕으로, 단기 과제는 물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새로운 복지 모델 구축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특히 자원봉사센터는 이동세탁차량 ‘뽀송이’ 운영을 통해 이미 관내 여러 지역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해왔다. 여기에 부안노인복지센터의 현장 기반 돌봄 시스템이 결합되면, 기존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찬 나눔’은 지역 내 어르신들이 하루 한 끼라도 따뜻한 집밥을 드실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정서적 교류와 지역사회 연대를 촉진하는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돌봄 통합 플랫폼’ 구축과도 맞닿아 있으며, 공공 복지의 한계를 민간 협업으로 보완하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장은 다급하다… 협력 없이 풀 수 없는 복지 난제”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도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부안군의 특성상, 복지 인프라의 보완과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은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도농복합지역인 부안은 지리적 분산, 인력 부족, 접근성 문제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가 쉽게 발생하는 구조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협력’이라는 해법으로 돌파하려는 시도이며, 민간자원봉사조직과 복지전문기관 간의 실질적 연계를 통해 소외 없는 부안을 구축하려는 실천적 태도에서 비롯됐다.
부안군 관계자는 “노인복지 문제는 행정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자원봉사센터와 노인복지센터 간의 긴밀한 공조는 향후 부안형 돌봄 복지 모델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 기관은 향후 협약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명절 시즌, 혹서기·혹한기 집중 지원,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시기별 맞춤형 대응체계를 함께 구축해갈 계획이다.
“봉사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정흥귀 센터장은 끝으로 “우리는 이제 봉사를 선택의 문제로 바라봐선 안 된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존엄하게 살아가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이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며 “이번 협약이 단순한 출발점이 아니라, 실질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안군의 이번 협약은 지역의 민·관 협력 모델로서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장 중심, 실효 중심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행정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이고, 그 마음을 엮는 다리가 바로 이런 협약이다.
노인복지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사회적 난제다. 하지만 오늘 부안에서 체결된 이 작지만 따뜻한 협약이, 지역 사회 곳곳에 “돌봄의 손길은 끊기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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