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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이 모여야 도시가 산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8/06 16:08
고창군, 도시재생 연계 성인문해교육 수료식 및 시화전 성황
옛도심 ‘조양관카페’서 지역주민 대상 평생학습 성과 공유… 복합 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도 본격화

사진 - 옛도심지역 문해교육 수료식(고창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성인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고창군 조양관카페에서 개최된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및 수료식’ 현장에는 도시재생을 삶의 현장으로 이끌고 있는 조양마을 주민들이 모여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고 성과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수료증 수여, 교육 성과 발표, 시화 낭독 및 전시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실천해온 학습의 결과물을 시화에 담아내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드러냈고, 자리에 함께한 주민과 관계자들은 이들을 따뜻한 박수로 격려했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6월부터 고창군도시재생지원센터 주관으로 운영돼 왔다. 대상은 옛도심 일대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및 고령층 주민들이며, 교육 과정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실용문 작성과 사회참여 능력 함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학습 전달을 넘어, 고립된 생활을 이어오던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 속에서 재참여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도시재생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 정비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번 사례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준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문해교육은 주민들 각자가 삶의 주체로서 다시 지역 속에서 참여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 기회가 됐다”며 “도시재생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되새기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고창군은 현재 고창전통시장 인근에 ‘옛도심어울림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센터는 교육, 문화, 복지 기능이 통합된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돼,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조양마을 일대는 전통적으로 고창군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 수년간 급격한 인구 유출과 기반시설 노후화로 인해 공동화 현상이 심화된 지역이다. 특히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기초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 간 교류나 공적 활동이 현저히 저조한 상황이었다.

이에 고창군은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물리적 정비와 함께 인문·사회 기반을 보강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병행 추진 중이며, 이번 문해교육 프로그램 역시 그 일환으로 기획됐다.

사진 - 옛도심지역 문해교육 시화전(고창군 제공)
지역 내 전문가들은 “이제 도시재생은 건축이나 공간설계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결국 지역 주민이 프로그램의 주체로 나서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이번 교육 수료자 다수는 시화전 참여 이후 지역 내 다른 학습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등록하거나, 주민 모임을 자치적으로 기획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지역에 뿌리 내리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공동체 회복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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