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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부안을 채우다” — 부안군의회, 지역 예술인들과 현장 간담회 개최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8/06 16:12
전통공예부터 ESG공예까지… 박병래 의장 “문화예술이 지역 정체성” 강조

사진 - 부안군의회의장(박병래)과 지역 예술인들과 간담회(부안군의회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부안군의회가 지역 예술인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8월 6일 수요일, 부안군의회(의장 박병래)는 부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형식적 만남을 넘어, 지역 예술계의 현실과 고민을 공유하고, 예술인들이 마주한 실질적 애로사항에 대해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한국화를 비롯해 소목장(木匠), ESG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업 작가들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해 지역문화 발전의 방향성과 창작지원 정책을 놓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지역예술의 현실을 묻고, 길을 찾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안 출신 예술인 심성희 작가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참석했다. 참여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예술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목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소통하고 그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참석 작가는 “전업 작가로서 부안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작품 전시 기회와 공간 확보, 지역 주민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예’ 분야 작가들은 예술과 환경의 접목 가능성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폐자원 재활용, 자연 소재 활용 등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의 의미를 공유하며 “예술을 통해 생태환경의 가치를 전파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래 의장 “문화예술이 부안의 뿌리이자 미래”
부안군의회 박병래 의장은 예술인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문화예술이 단지 창작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의 한 축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술은 지역 정체성을 표현하고,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수단입니다. 부안의 작가들이 생태환경을 고민하고, 공동체와 소통하며 창작을 이어가는 모습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군의회는 지역 예술인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공간 마련, 창작 지원책을 검토하겠습니다.”

특히 박 의장은 재능기부 활동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예술인들의 사회적 기여가 더욱 널리 알려지고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군의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업작가를 위한 지원책, “이제는 실행이 중요하다”
그동안 지역 예술인들 사이에선 행정이나 지방의회가 주최하는 ‘행사성 만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부안군의회의 간담회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예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지역문화 관계자는 “부안은 전통공예와 현대예술이 공존하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지만, 예술인들의 활동 기반은 열악하다”며, “이런 만남이 반복되고, 실질적 지원으로 연결될 때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예술회관의 유휴공간 활용,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 확대, 지역 청소년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예산 증액 등의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이날 간담회에서 다수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군의회의 정책 전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화도시 부안”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절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에서 지역문화예술을 육성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는 전주, 익산, 군산 등 타 시군이 문화도시 지정 또는 공예 클러스터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안군의 대응은 아직 미진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예술인들은 “부안만의 전통과 자연을 담은 독자적인 문화기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민과 관, 예술인과 행정의 거리를 좁히는 꾸준한 대화와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병래 의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부안의 예술은 단지 지역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과 교육, 환경을 아우르는 핵심 콘텐츠”라며, “의회가 문화예술인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는 교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창작 생태계, 부안이 먼저 보여주자”
이날 부안군의회와 예술인 간담회는 작은 출발이지만, 지역문화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디딤돌이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행이다. 지역 예술인들의 외침은 “존중과 실질적 지원”이다. 문화는 꽃이 아니다. 뿌리다. 부안이 문화예술의 뿌리를 다시 심는 날을 기대해 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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