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고창군의회 조민규의장과 오세환의원 임종훈의원이 체험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오세환 의원 제공) |
개관식 현장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조민규 군의회 의장, 오세환 군의원, 임종훈 군의원 등 군의회 의원들과 체험동 입주자, 지역 예술인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마을의 출발을 축하했다. 기념식과 축사, 현판식, 시설 관람이 차례로 진행됐고, 특히 ‘국가무형유산 윤도장 특별전시’와 ‘도 무형유산 자수장 공개시연’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는 단순히 공간을 열었다는 선언을 넘어, 고창 전통예술의 맥을 ‘살아있는 체험’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 숙박시설에서 창작공간으로… 과감한 전환의 힘
당초 이 부지는 숙박시설로 기획됐다. 그러나 고창군은 숙박이라는 기능적 활용을 넘어 ‘문화도시 고창’의 미래 전략과 맞닿은 창의적 공간 활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전통예술체험마을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닌 무형유산과 현대 창작이 어우러지는 ‘살아 숨 쉬는 한옥마을’로 재탄생했다.
이 결정은 행정의 안일한 틀을 깨는 과감한 전환으로 평가된다. 고창읍성과 연계한 관광 시너지 효과는 물론, 문화 자산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현장형 콘텐츠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지역민뿐 아니라 방문객 모두가 전통문화의 ‘소비자’를 넘어 ‘참여자’가 될 수 있게 하는 구조적 혁신이다.
■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부터 명장 체험까지
체험마을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는다. 방문객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도 무형유산 자수장, 그리고 도예·천연염색 등 다양한 명인·명장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오는 8월부터는 고창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문화살롱 원데이 클래스’도 매월 열려 차별화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관광객들에게 ‘보는 고창’을 넘어 ‘직접 하는 고창’을 경험하게 하는 전략적 전환이다. 관광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지역 전통예술의 가치와 미래를 잇는 매개체로 자리잡는 셈이다.
■ “고창의 미래는 문화”… 심덕섭 군수의 포부
심덕섭 고창군수는 개관식에서 “고창군의 전통의 맥을 잇고 미래의 가치를 창조하는 공간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며,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이 공간을 더욱 발전시켜 찾는 이들에게 고창군의 대표적 예술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관 소감이 아니다. 고창군이 추진하는 문화도시 전략의 명확한 청사진이다. 행정의 틀 속에 묻히지 않고, 문화·예술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유산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전통예술체험마을 개관은 ‘행정이 단순히 짓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으로 전환한 사례다. 숙박시설이라는 단편적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동시에 담아냈다. 고창군이 문화로 성장하는 세계유산도시로 나아가는 길목에 ‘전통예술체험마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이자 실천이다.
앞으로 이 공간이 진정한 문화집적공간으로 자리잡을지 여부는, 행정의 관리 능력만이 아니라 지역 예술인과 주민, 방문객의 참여와 열정이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고창군이 스스로 내건 ‘문화의 힘’이 말뿐이 아니라 실질로 이어지길 바란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AI 시대를 선도하는 굿모닝 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