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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 천정궁(사진_자료) |
[제천 기획칼럼] 전북에서 번지는 ‘통일교 문화네트워크’, 시한폭탄일까?
전북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통일, 평화, 문화행사라는 이름의 대형 이벤트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통일예술제’, ‘평화대사 위촉식’, ‘평화통일지도자 아카데미’ 등의 간판을 달고 있지만, 행사 뒤에는 천주평화연합(UPF) 전북지회, 전북평화통일지도자협의회, 전북평화대사협의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국제적으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와 연관된 조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공시설에서 열린 행사… ‘네트워크 확장’의 관문?
2025년 1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제1회 전북특별자치도 통일예술제’는 500여 명의 시민과 기관장,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대형 행사였다. 전북평화통일지도자협의회와 전북문화예술인연합이 공동주최했고, 김희수 전북도의회 전 의장이 공동회장 자격으로 대회사에 나섰다.
김 전 의장은 이미 전북평화통일지도자협의회 공동회장, 전북 평화대사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UPF(천주평화연합) 계열 단체들과 폭넓은 접점을 유지해왔다.
특히 소리문화의전당은 전북을 대표하는 공공문화시설이라는 점에서 대관 자체가 주는 공적 신뢰까지 더해졌다.
전·현직 정치인의 ‘지속적 참여’… 단순 축사를 넘어선 구조적 연결
행사 축사에는 현역 국회의원, 현 지방의회 의장 등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UPF 전북지회의 평화대사 위촉식, 평화 아카데미 등 각종 행사에서 시군단체장, 도의원, 교육계 인사들이 꾸준히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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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도자회의 카톡방(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물론 대부분 “초종교적이고 초당적 행사”라는 설명을 내세우지만, 국제적으로 통일교가 거센 비판의 중심에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치적 부담은 피하기 어렵다. 필자는 전현직 도의원, 정병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주가정교회 소속 공동대표 등이 함께하는 단체카카오톡방(35명)을 확인한 바 있다. 카카오톡방 명칭은 『전북지도자회의(평화통일) 카톡방』이다. 도내 전현직 정치인들에게 가볍게 접촉,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례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고액헌금 강요 문제로 국회에서 ‘피해자구제법’이 통과됐고, 2025년 도쿄지방재판소는 통일교 해산 명령까지 내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북 정치인들의 반복적 참석은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조직적 연결’이라는 인식을 지역사회에 심어주고 있다.
전북의 문화행사인가, 통일교 계열의 지역네트워크인가?
행사 명칭 자체는 ‘통일’, ‘평화’, ‘예술’이라는 중립적 언어로 구성된다.
그러나 실제 구조를 보면 UPF → 평화통일지도자협의회 → 평화대사협의회로 이어지는 지역 조직망이 정치권, 문화계, 교육계 전반에 스며드는 형태다.
이 네트워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첫째, 종교 색채 최소화 전략
행사명과 초대 형식에서는 통일교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둘째, 공공시설 활용을 통한 ‘합법적 외연 확장’
소리문화의전당 같은 공공시설 대관은 행사에 공공성·중립성을 부여하면서 정치인들이 부담 없이 참석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셋째, ‘평화대사’ 제도를 통한 지역 리더 흡수
교육계, 기관장, 문화인들이 ‘위촉’되며 ‘느슨한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이는 통일교가 해외에서 오랜 기간 사용한 조직 확장 방식과 유사하다.
넷째, 정치권의 리스크 확대다.
전북은 이미 개발 실패와 행정 논란 등으로 민심이 예민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종교계열 단체와 정치인의 잦은 만남과 투자논의, 체육 모임 등은 지역언론의 비판 프레임을 쉽게 형성한다.
지방선거 앞둔 전북 정치권·관료들, ‘유착 의혹’에서 자유로울까?
2026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인과 지자체 공무원, 기관장들이 각종 문화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네트워크가 ‘선거용 네트워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참석을 거듭한 인사들에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는 특정 종교나 특정 단체와의 부적절한 연계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우려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후원, 대관, 초청 과정에서의 뇌물, 향응, 기부 강요 의혹
단체 행사 초청, 축사, 대관 지원 등이 향후 선거에서 ‘후원 네트워크’로 작동할 가능성을 지역사회는 경계한다.
▶정치적 중립성과 공공시설 운영의 투명성 문제
특정 종교성과 연관된 단체에 공공시설이 반복 대관되는 구조가 공정한가에 대한 논란이 피할 수 없다.
▶향후 검증 대상이 되는 ‘정치적 책임’
일본에서 해산 명령까지 내려진 단체와 연결된 행사 참석 사실은 향후 공천과정, 선거 국면에서 ‘리스크 목록’으로 남을 수 있다. 정치인은 행사에 참석한 ‘사진 한 장’으로 평가받는다. 내년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지역민이 요구하는 청렴성과 투명성 기준에 스스로 더 높은 문턱을 세워야 한다. 특정 단체와의 모임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전북지도자회의(평화통일) 카톡방(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전북에서 확인되는 통일교 관련 조직들
천주평화연합(UPF) 전북지회
전북평화통일지도자협의회(공동회장 김희수·정병수)
전북 평화대사협의회
전북문화예술인연합
전북지도자회의
전주시 및 시·군 단위 협의회 일체
국내외 보도, 위키백과 및 통일교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UPF는 2005년 문선명과 한학자 총재가 설립한 단체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외곽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전북형 네트워크’의 실체를 냉정히 보고 표면적으로 공공성과 예술성을 내세워도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행사에 참석 한 번이 향후 본인을 공격할 ‘약점’도 '시한 폭탄'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내란 3특검 등의 수사 추이를 보면서 깨끗한 행보로 도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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