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전경(사진_하림)
[주, 하림 정호석 대표 전격 인터뷰] "전북에서 시작한 기업, 전북의 미래를 말하다“
들어가며--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는 단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지속가능경영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ESG를 경영 전략이나 홍보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반면, 실제 지역사회와 얼마나 함께 성장하고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 하림은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눈에 띄는 수치를 공개했다. 지난해 전체 조달비용의 51.9%인 2,919억 원을 전북지역 업체에 집행하며 지역경제와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향토기업으로서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림은 올해로 창립 40년을 향해 가고 있다. 익산에서 출발한 작은 식품회사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전북은 하림의 뿌리"라는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굿모닝전북신문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정호석 대표이사를 만나 하림이 생각하는 ESG의 본질과 지역상생 전략, AI 시대의 미래 비전, 그리고 향토기업으로서 전북과 함께 걸어갈 다음 10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본지 하태웅 경제부장과 정호석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하림 정호석 대표(사진_하림) |
"지역이 살아야 기업도 성장합니다"
"ESG는 보여주기 위한 경영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오래가기 위한 약속입니다.“
Q. 취임 이후 하림의 경영 방향에 대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부터 들려주십시오.
A. 정호석 대표 하림은 1986년 익산에서 작은 식품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농가와 협력업체, 그리고 소비자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이후 줄곧 '본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식품기업의 본질은 결국 신선함과 품질입니다. 가장 좋은 원재료를 가장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하지만 좋은 제품은 기업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농가가 건강해야 하고 협력업체가 성장해야 하며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기업이 혼자 커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하림은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초심을 끝까지 지켜가겠습니다. "ESG는 유행이 아니라 기업의 체질입니다.“
| 정호석 대표와 하태웅 부장(사진_하림) |
Q. ESG 경영을 이야기하는 기업은 많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ESG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A. 정 대표 저는 ESG를 특별한 경영기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원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ESG라고 봅니다. 환경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투명하게 경영하는 것. 결국 이 세 가지가 ESG의 핵심입니다. ESG는 보여주기 위한 보고서가 아니라 소비자와 지역사회로부터 오래 신뢰받기 위한 기본 체질입니다. "지속가능경영은 비용이 아니라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Q. 아직도 지속가능경영을 비용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A. 정 대표 당장의 비용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속가능경영을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친환경 설비도 그렇고, 에너지 절감도 그렇고, 농가와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일도 모두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공급망은 더 안정되고 품질은 높아집니다. 결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이 가장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것이 경쟁력입니다. "하림의 뿌리는 전북입니다.“
Q.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전체 조달비용의 51.9%, 약 2,919억 원을 전북지역 업체에 집행했다는 점입니다.
A. 정 대표 사실 특별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림의 뿌리가 전북이기 때문입니다. 전북이 없었다면 지금의 하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사회공헌이 아니라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결국 기업도 함께 성장합니다.
저는 늘 "지역이 살아야 기업도 산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철학을 숫자로 보여준 것이 이번 보고서라고 생각합니다. "상생은 비용이 아니라 최고의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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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동물목지 IFF 한입 쏙 제품 4종(사진_하림) |
Q. 지역업체와 거래하면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텐데요.
A. 정 대표 눈앞의 손익만 계산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10년, 20년을 보고 경영해야 합니다. 협력사가 흔들리면 결국 기업도 흔들립니다. 그래서 하림은 2023년 전국에서도 선도적으로 납품대금 연동제에 참여했습니다. 협력사가 안정돼야 공급망도 안정됩니다.
저는 상생을 비용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지역은 뿌리와 나무의 관계입니다.“
Q. 대표님은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A. 정 대표 저는 늘 '뿌리와 나무'에 비유합니다. 나무는 뿌리가 건강해야 큰 열매를 맺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이 건강해야 기업도 성장합니다. 그리고 열매를 맺었다면 다시 지역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림과 전북은 따로 존재할 수 없는 공동체입니다. "AI 시대일수록 사람의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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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맛닭가슴살 '새우, 오징어먹물' 출시(사진_하림) |
Q AI와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림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A 정 대표 이미 스마트 도계와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사육환경 관리부터 품질 예측, 생산 최적화까지 더욱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보다 사람이 기억되는 경영자가 되고 싶습니다.“
Q. 대표님 개인에게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CEO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A. 정 대표 기업인은 숫자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는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직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농가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협력사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경영자. 그리고 기본과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조직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만큼 소통과 인재육성을 가장 중요한 경영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도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식품기업으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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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 슬기로운 명절 연휴 위한 제품 맞춤(사진_하림) |
Q. 마지막 질문입니다. 10년 후 하림은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A. 정 대표 국민들이 하림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신선하고 정직한 기업'이라는 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 ESG를 말만 하는 기업이 아니라 실천하는 기업. 그런 기업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신뢰에 더 좋은 품질과 더 큰 책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하림은 전북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태웅 기자 ktsht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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