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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장원 귓속말 정치…전북 선거판을 좀먹는 “카더라” 공작 피해자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05/19 09:27 수정 2026.05.19 09:48
-전북 선거판이 점점 음습해지고 있다.

선거대러, 담배냄새 공작..(사진_굿모닝전북신문)

[기자수첩] 미장원 귓속말 정치…전북 선거판을 좀먹는 “카더라” 공작 피해자

정책도, 비전도, 철학도 아닌 “귓속말 정치”가 골목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특히 최근 전주지역 일부 미용실과 생활권 공간을 중심으로 특정 후보를 향한 담배 냄새, 입 냄새, 몸 냄새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저급한 유언비어가 은밀하게 퍼지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가까이 가면 냄새가 심하다더라.”
“여성들이 질색한다더라.”
“사람 자체가 불쾌하다더라.”
참으로 비열하고 저열한 선거운동이다. 여성 유권자들과 거리를 벌리려는 속셈이다.

피해 당사자인 전북도지사 후보 A 씨는 “나는 태어나서 담배를 입에 물어 본 사실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냄세난다는 말은 더더욱 들어 본 사실이 없습니다. 억울합니다”라는 항변이었다.

정책으로 이길 자신이 없으니 인간 자체를 혐오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더욱 악질적인 것은 이런 말들이 공개 유세장이 아니라 미용실·맘카페·단톡방·동네 모임 같은 생활밀착형 공간을 통해 퍼진다는 점이다.

미용업계는 생활정치와 가장 가까운 직군 중 하나다.
전국적으로 수만 명의 회원과 수십만 종사자를 가진 거대한 생활 네트워크다. 전북 역시 수많은 미용 종사자와 업소들이 지역 공동체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손님과 한 시간 넘게 대화하고, 동네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특성상 선거철이면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도 오간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을 선거꾼들이 노린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동네 미용실, 다방, 택시, 시장통은 선거 브로커들의 활동무대였다. 특정 후보 칭찬은 물론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카더라 유포’ 통로로 악용돼 왔다. 일부 직능단체 선거나 협회 내부 선거에서도 금품·줄세우기·흑색선전 논란이 반복됐던 이유 역시 사람과 사람이 촘촘히 연결된 조직 구조 때문이다.

지금 전북에서 벌어지는 음성적 네거티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일부 미용 종사자들조차 자신이 정치공작의 전달책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골손님인 줄 알았던 사람이 은근히 던진 말을 무심코 전달하고,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유언비어 확산의 통로가 되고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누가 그러더라”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명예를 무너뜨릴 수 있고,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은 엄연한 선거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특히 냄새·외모·건강·사생활을 건드리는 방식은 ‘여성 유권자의 감정 반응’을 노린 전형적인 혐오 프레임이다. 이성적 판단보다 생리적 거부감을 먼저 심어 후보 자체를 꺼리게 만드는 아주 오래되고 치졸한 심리전이다.

전북 정치가 이런 수준까지 추락해서야 되겠는가.
미용실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공간이지 흑색선전 공작소가 아니다.
맘카페는 생활정보를 나누는 곳이지 정치 마타하리들의 은신처가 아니다.

선관위와 수사기관도 이제는 이런 생활형 음성 네거티브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반복 유포자, 조직적 전달 구조, 특정 캠프 연계 여부 등을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선거는 자유지만 공작은 범죄다.

무엇보다 여성 유권자들의 깨어있는 격조 높은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카더라”보다 중요한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냄새 소문이 아니라 정책을 보고, 혐오감 조작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봐야 한다.

전북은 품격 있는 정치문화를 만들 힘이 있는 지역이다.
카더라 선거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점도 명심하자.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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