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 특별탐사 보도 ①】 전주시소각장 주변 마을 "준설토 반입" 관련 탐사보도
프롤로그
중금속이란 일반적으로 비중이 4.0 이상인 금속원소들을 지칭한다. 구리, 아연, 니켈 등 일부 중금속은 생명체의 필수원소로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중금속들은 허용기준 이상으로 체내에 흡수되면 인체의 위해성을 나타내며 환경오염물질로 관리가 필요한 성분들이다. 대기 중 유해성대기감시물질로 지정된 중금속에는 납(Pb), 카드뮴(Cd), 수은(Hg) , 크롬(Cr), 구리(Cu), 니켈(Ni), 비소(As), 베릴륨(Be) 등이 있다. (환경보건포털 참조)
이물질을 유용하게 사용하면 인류에게 이익을 주지만 자칫 여러 화합물과 작용하여 1급 발암물질로 변하는 등의 유해 화학요소로 바뀌는 치명적 독소가 되기도 한다. 사람이 거주하는 민가 근처, 농경지, 음용수 부근 등에 절대적으로 상존해서는 안될 유해물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 삼산리 준설토 관련 화학물질을 명확히 알아보고 우리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기로 했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23년 용호근린공원 수질검사 시험성적서와 26년 삼산리 준설토 시험성적서를 근거로 3부에 걸쳐 특별탐사보도한다.
사라진 중금속, 누가 설명할 것인가
2년 사이 달라진 두 장의 시험성적서…용호근린공원 준설토는 삼산리에서 무슨 변화를 겪었나
- 2023년 검출된 카드뮴·크롬, 2026년 '불검출'…비소·아연 감소, 납·니켈은 오히려 증가
- 전문가 "추가 조사 없이 원인 단정 어려워…지하수·심층토양 조사 필요"하다는 입장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의 변화는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
2023년 용호근린공원 수질개선사업 과정에서 채취된 준설토 시험성적서와, 2026년 7월 삼산리 매립지에서 채취한 토양 시험성적서를 비교한 결과, 일부 중금속의 검출 양상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23년 검출됐던 카드뮴(Cd)과 크롬(Cr)은 2026년 시험성적서에서 모두 불검출(N.D.)로 나타났고, 비소(As)와 아연(Zn)은 감소했다. 반면 납(Pb)과 니켈(Ni)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탐사는 특정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접근하지 않는다. 두 장의 공인 시험성적서가 보여주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러한 변화가 왜 나타났는지 과학적·행정적 관점에서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두 장의 시험성적서, 무엇이 달라졌나
본지가 확보한 2023년과 2026년 시험성적서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확인된다.
항목 2023년에서 2026년 변화
카드뮴(Cd) 0.2 mg/kg 검출 →불검출
크롬(Cr) 19.0 mg/kg검출 →불검출
비소(As) 6.9 mg/kg →2.72 mg/kg 약 60.6% 감소
아연(Zn) 160.0 mg/kg →122.9 mg/kg 약 23.2% 감소
납(Pb) 21.0 mg/kg →27.8 mg/kg 약 32.4% 증가
니켈(Ni) 1.0 mg/kg →13.3 mg/kg 약 13배 증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드뮴과 크롬이다. 2023년에는 각각 0.2mg/kg과 19.0mg/kg이 검출됐지만, 2026년 시험성적서에서는 모두 '불검출'로 기록됐다. 반대로 납은 21.0mg/kg에서 27.8mg/kg으로 증가했고, 니켈도 크게 늘어났다.
"불검출"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환경시험에서 '불검출(N.D.)'은 일반적으로 해당 시험방법의 검출한계 미만이라는 의미다. 즉, 곧바로 "중금속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두 시험성적서가 동일한 위치와 깊이에서 채취되었는지, 시험방법과 검출한계가 동일한지, 토양이 추가로 교란되거나 성토되지는 않았는지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환경공학에서는 카드뮴과 크롬이 토양의 산도(pH), 산화·환원 상태, 함수율 등에 따라 이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번 사례에 그대로 적용하려면 추가적인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
납과 니켈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성적서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납과 니켈의 증가다. 납은 일반적으로 토양 입자에 강하게 흡착되는 성질을 가져 상대적으로 이동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켈 역시 2023년 1.0mg/kg에서 2026년 13.3mg/kg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중금속이 모두 줄었다"는 설명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시료 채취 위치와 깊이의 차이, 토양 혼합, 토양의 물리·화학적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준 이내라는 것과 변화 원인을 밝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
2026년 시험성적서에 기재된 카드뮴, 납, 비소, 아연 등은 모두 토양환경보전법상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 이내였다. 그러나 이는 현재 측정값이 법적 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2년 사이 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는지까지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 탐사의 핵심은 기준 초과 여부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토양 성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토양보다 먼저 조사해야 할 것은 '변화의 원인'
환경 분야에서는 총 함량 분석만으로는 중금속의 실제 이동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다.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동일 위치·동일 깊이 재채취, 심층토양(50cm 이상) 분석, 지하수 관정 수질검사, 토양 용출(침출)시험, 토양의 pH 및 산화·환원 상태 조사, 이러한 자료가 확보돼야 카드뮴과 크롬의 불검출이 자연적인 토양 변화인지, 이동에 따른 결과인지, 또는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2부 예고
이번 시험성적서는 또 다른 의문을 던진다. 당초 설계서에는 '일반 성토재'로 계획된 공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준설토 반입"으로 이어졌는가. 이 과정에서 어떤 외압이 적용하지 않았는지도 알아본다. 본지 특별탐사 제2부에서는 설계서, 설계변경 문서, 공문, 예산 집행 자료를 토대로 준설토 반입 경위와 행정 절차를 추적한다.
참고
"굿모닝전북신문은 문서와 데이터에 근거한 탐사보도를 원칙으로 합니다. 확인된 사실은 있는 그대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끝까지 검증하겠습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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