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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주에서 "세계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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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주에서 "세계를 노래하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6/10/19 13:28 수정 2026.10.19 13:48
세계 오페라 무대에 선 바리톤 유한승, 아버지 유병철과 함께 빛나는 전주의 자랑

메트오페라공연 실황(사진_유현승)

 

[이형권 칼럼] 세계가 주목하는 성악가, 고향의 이름을 높이다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그 안에는 성악가 개인의 재능과 열정만 담기는 것이 아니다. 그를 길러낸 가족의 사랑, 스승의 가르침,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노력, 그리고 그가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의 문화적 자산까지 함께 녹아든다.

전주 출신 바리톤 유한승 성악가의 세계 무대 활약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일보에 소개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장악한 전주 출신 바리톤 유한승’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필자는 전주 시민으로서 반가움과 자긍심을 느꼈다. 세계 성악가들이 꿈꾸는 무대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는 사실은 한 음악가의 성취를 넘어 전주가 지닌 문화예술의 저력을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화가 마르첼로 역을 맡아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 섰다는 것은 오랜 시간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갈고닦아 온 성악가에게 주어진 값진 결실이다.

전주에서 성장한 음악가가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나아가 고향의 이름까지 세계에 전한다는 것.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의 성취가 어디 있겠는가.

 

메트공연 화가역(사진_유한승)

재능을 넘어 실력으로, 실력을 넘어 세계로

유한승 성악가의 오늘을 단순히 타고난 재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가 걸어온 길에는 음악을 향한 열정과 끊임없는 자기 연마, 그리고 낯선 세계를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용기가 자리하고 있다.

전주예술중학교와 전주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서 음악적 기초를 다진 그는 2008년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본격적인 국제무대 도전에 나섰다.

네덜란드 IVC 국제콩쿠르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마르망드 국제콩쿠르에서 1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독일 함부르크 음악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에는 독일 카셀 국립극장에서 약 10년간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오페라 작품의 주역을 맡았다.

그의 음악 인생에서 주목할 대목은 화려한 수상 경력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 유럽의 오페라 현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음악적 깊이와 무대 장악력을 키웠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무대는 이름만으로 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철저한 음악적 준비와 극에 대한 이해, 언어와 연기, 오케스트라와의 호흡, 그리고 무대 위에서 자신을 온전히 증명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유한승은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왔다.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행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한 실력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대체 출연의 기회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선보였고,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는 그의 여정은 예술가에게 준비된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힘은 오랜 훈련과 축적된 경험에서 나온다. 유한승의 도전과 성취는 세계 무대를 꿈꾸는 후배 음악도들에게도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 길을 깊게 파고드는 예술가의 자존심

오늘날 음악의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가 넓어지고, 성악가들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러한 변화는 음악의 외연을 넓힌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정통 오페라의 길을 깊이 있게 걸어가는 성악가의 존재는 각별하다.

오페라는 노래만 잘한다고 완성되는 예술이 아니다. 작품에 대한 해석, 등장인물의 감정과 성격을 표현하는 연기, 언어의 정확성, 무대 전체를 읽는 감각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특히 바리톤은 작품 속에서 인물의 개성과 극적 긴장감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유한승이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 왔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한 예술적 훈련과 무대 경험을 쌓아 왔음을 보여준다.

필자는 그가 앞으로도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더욱 깊게 발전시키며 세계 오페라계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넓혀 가기를 기대한다. 무대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무대에서 어떤 예술을 보여주느냐에 있다. 유한승이 걸어온 길은 결국 예술가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아들 유한승, 아버지 유병철(사진_유병철)

아버지 유병철, 교육과 언론으로 지역을 일궈 온 사람

유한승 성악가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아버지 유병철 전 호남유치원 운영자이자 아시아뉴스 전북본부장을 빼놓을 수 없다.

필자에게 유병철 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교육과 언론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과거 호남웅변학원과 호남유치원을 운영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배움과 표현의 기회를 제공했고, 전북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접했다. 이후 언론 활동을 통해 전북과 전주의 다양한 소식, 지역사회가 품은 과제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 왔다.

교육은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우는 일이며, 언론은 지역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사회와 연결하는 일이다.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과 공동체를 향한 관심이 놓여 있다.

유병철 본부장이 걸어온 길 역시 교육과 지역사회, 언론이라는 여러 영역을 통해 전북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 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는 아들의 모습은 얼마나 큰 기쁨이겠는가.

물론 유한승의 성취를 아버지의 명성이나 배경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아들의 오늘은 무엇보다 그 자신의 노력과 실력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오랜 시간 그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믿음과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원문에 소개된 가족의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 어린 시절의 마음을 존중하고,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때로는 부모의 믿음이 자녀의 인생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아버지는 교육과 언론을 통해 지역사회의 사람들을 만나 왔고, 아들은 음악을 통해 세계의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아버지가 지역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한다면, 아들은 목소리와 예술로 고향의 이름을 넓혀 간다.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는 점에서 이 부자의 이야기는 더욱 아름답다.

전주가 키운 꿈, 세계가 만나는 목소리

전주는 예향의 도시다. 판소리와 전통예술의 깊은 뿌리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이어 온 곳이다.

전주에서 성장한 한 성악가가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서 경험을 쌓고, 런던과 뉴욕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은 전주가 지닌 문화적 토양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고향은 예술가에게 단순히 출생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정서, 사람들과의 관계, 처음 꿈을 키웠던 공간이 고향이라는 이름 안에 담겨 있다. 세계 무대에 선 예술가가 자신의 뿌리를 기억할 때, 그 성취는 고향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자긍심이 된다.

유한승의 활동을 전주와 전북의 문화예술 발전으로 연결할 방법도 고민해 볼 만하다. 세계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 청소년들과 나누는 음악회, 후배 음악도를 위한 강연과 마스터클래스, 고향 시민들과 만나는 오페라 공연 등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는 유명한 예술가를 한 차례 초청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지역 출신 예술가와 지역의 문화기관, 교육기관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다음 세대의 꿈을 키우는 일이다.

전주가 배출한 예술가의 성공을 시민의 자부심으로만 간직하지 않고, 지역 청소년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시킨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세계적인 성악가의 탄생은 개인의 영광이지만, 그 성취를 다음 세대의 기회로 연결하는 일은 지역사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박수를 고향의 감동으로

유한승 성악가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성취는 전주 시민들에게 충분히 자랑스러운 소식이다. 그러나 지금의 성과가 그의 음악 인생의 정점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예술가의 길은 한 번의 성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과 무대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가 세계 오페라계에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더욱 넓은 무대에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 나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고향 전주에서도 시민들과 만나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에서 노래한 성악가가 고향 관객 앞에서 들려주는 한 곡의 노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그 자리에 젊은 음악도들이 함께한다면, 무대 위의 감동은 또 다른 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병철 본부장에게도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교육자로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언론인으로서 걸어온 삶과 더불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온 아들의 성취는 가족 모두에게 큰 보람일 것이다.

아버지의 삶이 지역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쌓아 온 시간이라면, 아들의 삶은 음악을 통해 세계의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두 사람의 길은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과 고향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전주에서 시작한 한 젊은 음악가의 꿈이 세계 무대에 이르기까지, 그 뒤에는 수많은 연습의 시간과 도전, 가족의 응원과 스승의 가르침이 있었을 것이다. 그 시간을 기억할 때 우리는 한 성악가의 성공을 넘어 예술가의 삶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전주가 낳은 바리톤 유한승. 세계의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펼치는 그에게 전주 시민의 따뜻한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아버지 유병철 본부장에게도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아버지는 지역사회의 교육과 언론 현장에서, 아들은 세계의 오페라 무대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두 길이 전주라는 고향의 이름 아래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다.

전주에서 세계를 노래하는 사람, 고향의 이름을 품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예술가.

바리톤 유한승의 목소리가 앞으로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고, 언젠가 그 감동이 고향 전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전주의 자랑 유한승, 그리고 아버지 유병철. 두 사람의 앞날에 더 큰 성취와 보람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칼럼니스트 이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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