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굿모닝전북신문

[기자수첩] 허 의장 망언(妄言), ‘망둥이가 뛰니 꼴뚜..
정치

[기자수첩] 허 의장 망언(妄言),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뛰는 격’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2/08/05 10:31 수정 2022.08.16 10:38
-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형사 처벌해라!
- 이건 내전 상황이다!

허식의장의 SNS 글(사진_자료)

[굿모닝전북=오운석기자] 공부하는 시의회, 연구하는 시의회,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회는 어디일까요?

인천광역시의회 허식 의장의 9대 인천광역시의회 '개원사'에서 나온 약속이라고 합니다.

개원사를 조금더 들여다보면 슬로건은 All ways Inchon!(육해공 모든 길은 인천으로!)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던 시대보다 앞선 육해공이 다 통하는 길입니다.

광오할 정도의 배포와 꿈이 보이는 슬로건입니다. 인천시민 300만과 시의원 40명이 만들어가는 인천시의회의 의정 진행 방향이겠지요.

그런데, 이러한 광오한 꿈을 한 순간에 짓밟는 허식 의장의 SNS에 지난 달 27일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관들의 움직임에 대해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라는 글을 올려 온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내전(內戰)이라면 '내란 상황'이란 뜻도 있어 군인이라도 나서서 경찰 조직을 일망타진해야 한다 주장으로 들려 섬찟함을 느끼는 건 필자만의 생각이었을까?라고 되뇌어 봅니다.

 

민주 경찰 14만과 경찰의 독립을 여망하는 온 국민의 꿈을 과거 군사정권 시절로 회귀시키려는 가슴 아픈 시련 앞에 아예 대못을 밖는 법(공정)과 상식을 뛰어넘어 상상하기 어려운 ‘경찰 나부랭이들이 까불면’이란 비하 발언이 서슴치 않게 나왔습니다.

허식 시의장은 왜 이런 표현으로 자신의 SNS를 온 국민이 다 열람할 수 있도록 했을까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디에 나온 걸 보고 베꼈다?”. “윤정부에 반발하는 경찰이 싫어서”라고 해명을 했다는 보도를 매체를 통해 봤습니다.

허 의장이 단순히 국민의 힘 소속이라서 그랬을까요? 아님 다른 뭔가 노림수가 있어서 각오하고 쓴 걸까요?

 

일선 경찰관 A씨(55세)는 “누가봐도 전 정권과 경찰 조직을 동질하게 보면서 형사처벌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시의장으로 갈 곳이 없으니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 북을 크게 쳐 영전을 꿈꾸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속된 말로 변방의 장수는 북을 잘 쳐야 한다는 말인데, 북소리를 내야 한양에 계신 임금님 귀에 까지 잘 들릴거라는 ‘서생원의 꾀’를 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해 그랬을까하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또 다른 경찰관 B씨(46세)는 "허의장의 경찰국 신설과 관련 반발 움직임 등에 대한 상황 인식과 내란 운운이 거의 독재적, 파쇼적 수준이 아닌가 싶어 우려되어 앞으로가 더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후의 ‘사회 안전망’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인 경찰 조직에게 행안부 장관의 모법(母法)에 없는 치안업무를 시행령(대통령령)을 개정해 속전속결로 몰아가는 현실 앞에 경찰의 반발이 그다지 크지 못하다 생각해 역으로 용기를 불어넣어 선동을 할 생각이었을까?


하지만 300만의 인천광역시민들을 먼저 생각해 보고, 인천에 뿌리를 내리고 경찰직에 복무하는 7천여 경찰관들과 그의 가족들을 생각해 보았다면 ‘못쓰게 된 헝겊 조각이나 종이 조각을 말하는 나부랭이’, ‘하찮은 조직이나 사람을 일컫는 나부랭이’란 비하어(卑下語) 만큼은 사용하지 말았어야겠지요?

영화 대사에 나와 인기가 있는 “돈이 없지, 까오가 없냐?”란 말은 소위 가진 것은 없어도 손톱만한 자존심 만큼은 양보를 하지 못한다는 말인데 허 의장은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을 연구하고? 어떤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싶어 뒷골목 깡패들도 사용하지 않는 나부랭이란 말을 사용했을까요? 그것도 경찰들의 까오(가오, 폼 또는 자존심)를 깍아내리면서까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위대한 슬로건이, 하찮은 희망의 나부랭이로 나풀거릴까 오히려 걱정을 해야 할 지경이 된 듯 합니다.

인천 경찰에서는 허식 의장을 ‘명예훼손죄’ 등으로 사법고발 여부를 고려한다니 귀추가 주목됩니다. 혹시 기소되어 법정공방이 일어난다면 그것 또한 국민들에겐 관전 포인트가 되겠지요.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가 뛰는 사회’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뼈를 깍는 반성과 함께 깊이 있는 성찰이 있기를 허 의장에게 바란다.

필자 : 오운석 굿모닝전북 대표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따뜻한 뉴스 행복한 만남 굿모닝전북

저작권자 © 굿모닝전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