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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詩文壇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을 갖춘 ..
오피니언

[기자의 시각] 詩文壇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을 갖춘 ‘문학의 숲’ 회장 이정선 시인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2/08/08 14:22 수정 2022.08.09 15:56
- 중용의길 가되 스스로를 낮추며
이기적보다 관용으로
세상을 품어내는 지혜로

시인 이정선 문학의 숲 회장(사진_굿모닝전북)

 

[기자의 시각] 詩文壇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을 갖춘 ‘문학의 숲’ 회장 이정선 시인 

선천적인 체질의 허약함으로 매일을 마루에, 방바닥에 누워 미생물처럼 어린 시절을 보내며 생명을 유지해 오던 그녀가 어느 날 사랑의 도피 행각을 감행한다.

 

천 리 먼 길 떨어진 전라도 전주 사람, 아무런 인연도 없던 사람,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자칭 '불 꽂 튀는 사랑, 목숨을 건 사랑‘으로 몸을 내던져 인연을 맺어 이곳 전주까지 오게 된, 삶의 궤적 자체가 ’드라마가 되고, 시가 되어버린‘ 시인 이정선!

이정선 회장의 고향은 ‘정선 아리랑’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이다. 한(恨)으로 일컫는 아리랑의 정서가 가득한 곳, 애오라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의 물소리만 가득한 곳, 정지용 시인이 ‘구성동’이라는 시에서 읊엇듯 ‘꽃도 귀양 사는 곳, 골짝에는 유성(流星) 마져 묻히는 곳이다’

시인의 어린 시절은 꽃이 귀양 살 듯 살면서 매일 보는 것이 부친의 검붉은 탄광 작업복과 먹장으로 분칠한 듯한 얼굴, 간간이 새어 나오는 해소 앓는 소리뿐이었다고 회상한다.

눈가를 붉게 적시며 오열하듯 말하는 시인의 절절한 아픔을 ‘광부,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통해 헤아려 보자.

릿고개 가난을 밀쳐내기 위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숨가픈 지하 1000m 막장의 삶을 가슴에 안고서 몸부림 쳐온 나의 아버지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빛나는 삶의 유기체를 굵은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긁어 모아 내면서가슴속 깊이 마셔야만 했던 무수한 가루들이여
...
배우지 못한 설움의 한을 풀어보고자

작은 내 손바닥에 글을 적어주며 이름을 깨우쳐 주셨고 석탄 등짐 메어 고단한 어깨 위에 무등을 태워주셨다.
...
나의 아버지는 뼈마디 뒤틀려 나오는 신음조차 사치스러워 그저 허허 실실 웃고 말았고

막장의 일꾼에게는 찾아온 진폐증이라는 훈장을 부여 안은 채 자식들 남기고 떠나 가버린 나의 아버지...
광부, 빛으로 어둠을 밝혀주신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이정선 문학의 숲 회장은 광부의 딸로, 천 길 머나먼 타향 전라도 전주의 삶에서 그동안 걸어온 삶의 여정과 치열하게 싸워 온 시작(詩作)과 함께 시문단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이 생겼다고 한다. 그것은 기성문단과 달리 자신의 분신처럼 탄생시킨 ‘문학의 숲’ 동호인들은 문단에 등단 여부와 관계가 없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결사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핏 들으면 등단 시 어느 정도 사회적 병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하니 부인은 하지 않는다.

시인은 “시문단이 어느 때부터인가 계급(?)이 형성된 느낌을 받았고, 기존 유명 시인에서부터 초급 등단자까지 또 등단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격차가 생기고 속칭 '노는 물'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 자신만은 그런 관행에서 자유로운 오로지 시만 사랑하는 사람들로 문학의숲이라는 항아리를 채우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시인 이정선 회장(사진_굿모닝전북)

시인은 이러한 의지를 ‘아름다운 선택’이라는 시에서 담담히 밝힌다.

 

물 흐르듯 살면 되지

많이 배웠고

많이 가졌다며

글 좀 쓴다고

생색내며 생채기와 함께

깁스하는 군상들의식 있는 누군가

변방으로 나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좌우 돌아보지 않고

가지 칠 것 가지 치며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자연에 몸을 맡기며

서서히 서서히

탈바꿈하는 순간

세상은 그에게 더 이상 바보라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 보자.


시인의 경이로움은 미생물에서 최고의 사유를 통한 심로를 그려내는 ‘글의 화가’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마당발이 아니라 운동장 발이다’라고 주변에서 말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자신의 시 세계와 문학세계를 걸어가는 문학인들과의 교류가 두텁고 넓다고 한다.

실제로 문학의 숲은 전북만이 아닌 경상도, 충청도, 수도권 가리지 않고 여러 지역 출신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포용력과 섭외능력, 시 사랑의 극렬함에 매료된 사람들의 동참의식이 불꽃처럼 타오른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최종림 사하라에지다 작가, 김용훈 한의학 박사(사진_굿모닝전북)


미국에 거주하며 작가생활을 하고 있는 최종림 작가와도 교류가 깊어 그가 오는 10월 4일 전주를 방문해 독자를 위한 특강 및 그의 저서 '사하라에 지다'에 대한 작가와의 북 콘서트가 열릴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세계적 한의학 권위자인 김용훈 박사(LA 한인타운 남산당한의원 운영)도 함께 방문, 한의학 강의를 할 예정으로 행사는 이정선 회장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 시인의 미래 행로를 '시인의 길'이란 시를 통해 바라본다.
...
중용의길 가되 스스로를 낮추며

이기적보다 관용으로

세상을 품어내는 지혜로

냉철한 이성보단 감성의 소유자로

옥·석가리며 세상의 바보 되어

장거리 여행 하듯 사심 없는 마음으로

자신과 연애하며 혼이 담긴 글로

독자를 향해 걸어 가리


[문학의 숲]

- 2001년 독서모임을 통해 결성된 시문학 동인회
- 2017년 <시인의 숲>, 2018년 <시인의 마을>, 2019년 <시인의 밥상>, 2020년 <시인의 동행>, 2021년 <시인의 만찬>, 

  2022년 <시인의 언덕>을 출간하는 등 역동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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