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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신년칼럼] 각자도생 도광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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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칼럼] 각자도생 도광양회

이동우 기자 samerain@hanmail.net 입력 2023/01/09 13:34 수정 2023.01.09 13:39

[굿모닝전북=이동우기자]

[신년칼럼]

각자도생 도광양회

편집국장/논설위원  정치학박사 李 同 雨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영원에서 영원으로 흐르는 시간을 나누어 사용했다. 이렇게 구별된 시간 속에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버거운 2022년이 지나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해도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여 평화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같이 솟아오르는 나라’를 소망하는 소박한 기대는 애당초 포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튀르키에(터키) 속담에 ‘광대가 궁궐에 들어간다고 왕이 되지 않는다. 궁궐이 서커스장이 될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해 봄, ‘왜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지’를 잠시라도 분석하고 생각할 수준도 안 되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선택의 결과, 우리는 사상 최악의 지도자를 만났다. 어느 여론 조사에 의하면 “다시 대통령선거를 한다면 윤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8%로 나타났다.

신문과 인터넷뉴스, 방송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언론사인 ‘뉴스토마토’가 새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및 지지율 여론조사’를 모아놓았다(보통 국정운영 평가와 지지율은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자료를 보면, 대다수 국민들은 윤 정부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지난해 8월 20%대까지 하락했던 때 보다는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뉴스핌/알앤서치: ‘잘하고 있다’ 41.9%, ‘잘못하고 있다’ 54.3%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 ‘잘하고 있다’ 40.3%, ‘잘못하고 있다’ 51.8% △한겨레/글로벌리서치: ‘잘하고 있다’ 41.5%, ‘잘못하고 있다’ 54.9%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잘하고 있다’ 38.3%, ‘잘못하고 있다’ 59.4% △NBS/한국리서치: ‘잘하고 있다’ 34%, ‘잘못하고 있다’ 56% △뉴시스/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잘하고 있다’ 43.7%, ‘잘못하고 있다’ 54.4% △MBC: ‘잘하고 있다’ 38.2%, ‘잘못하고 있다’ 56.4% △미디어트리뷴/리얼미터: ‘잘하고 있다’ 40.0%, ‘잘못하고 있다’ 57.2% △SBS: ‘잘하고 있다’ 36.8%, ‘잘못하고 있다’ 54.7%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나 위정자가 백성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차고 넘치도록 풍족한 부자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가난하지만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문제는 ‘국가의 분배가 최소한 공평한가?’이다.

중국 남송(南宋)시대 유학자 육상산(陸象山)은 ‘백성은 빈곤한 것을 걱정하는 것보다 고르지 못한 분배에 분노한다’(不患貧 患不均)고 했다. 이 말은 ‘논어’에도 나오고 ‘목심심서’에도 언급된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더 좋아질 같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하니, 올 해도 ‘좋은 세상’에 대한 기대는 일단 접는 게 좋겠다.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아 나아갈 방도를 꾀한다) 조선왕조실록에 ‘각자도생’이 처음 등장한 것은 선조 27년 임진왜란 때이다. “왜놈들이 부산, 동래, 김해를 침략할 것이니 백성들에게 미리 알려 각자도생하게 하라.”

즉 “앞으로 왜놈들이 처들어와 전쟁이 날 것이니 백성들은 각자 알아서 살 길을 찾으라.”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정치하는 ‘조정’(朝廷)에서 한 말이라고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다.

현실이 절망적이지만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좌절하고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새해에는 더 나은 세상과 우리의 삶을 위해 스스로 내공을 쌓아 가자.

‘도광양회’(韜光養晦: 칼날의 빛을 칼집에 숨기고 어둠 속에서 더 좋은 날을 위하여 힘을 기른다)라는 말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80년대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았다고 밝혀지면서 부터이다.

그는 엘리트를 양성하고 외국인투자를 허용하는 등 실용주의 노선에 입각한 과감한 개혁조치로 중국 경제를 크게 성장시켜 오늘날 중국을 세계 2등 강국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본래 ‘도광양회’는 고대 중국 중원에서 세력이 약했던 유비(劉備)가 살아남기 위해 조조(曹操)에게 의탁하여 일부러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도록 하여 조조가 유비에 대하여 경계심을 풀도록 한 계책에서 유래 되었다.

올해는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의 힘을 길러 냉정하게 진단하고 치밀하게 처방하면서 과감하게 도전하자.

‘각자도생 도광양회’...

 

이동우 기자 samera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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