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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석 기자(사진_굿모닝전북) |
[칼럼, 서원로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 '피치 못할 사정'이란 말 해명하시라!
최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의 A 팀장이 전주지방법원에서 ***법 위반 죄로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재단 경영관리의 문제점이 사법기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한 심판의 결과다. A 팀장의 가정에 커다란 아픔이겠지만, 그로 인한 재단 임직원들의 고통 역시 만만치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흔히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란 말이 있다. 그러나 두 번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실패라는 말도 있다.
A 팀장의 실정법 위반 처벌은 엄정한 법치국가에선 당연한 일이지만, 그를 포용하고 있는 조직인 재단은 그에 상응하는 반성과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재단에서 대 도민 사과나 그런 게 있었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인사를 담담하는 경영기획본부의 B 본부장은 A 팀장에 대한 내부 징계가 가혹하리만치 엄격하게 행해졌고, 중앙 노동위의 심의까지 받아 해임에서 복직의 판결을 받았고, 정직 1개월에 처해져 형사벌, 행정벌 모두를 마쳐 복직시켰다고 한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엄정한 내부 복무규정에 따라 처분했고, 징계기간 도과로 복직했으니 뭐라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재단 측의 인사권자인 C 대표는 A 팀장을 본부만 바꿔 전 업무와 유사한 F 팀장에 보하고, 공모사업 등 책임자로 다시 발령한 점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미 대민(예술인 및 예술 단체 등) 업무에서 흠결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재단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 우선 신뢰도 제고에 주력해야 할 입장에서 상식을 벗어난 인사라는 말들이 항간에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 팀장 인사가 적정했느냐는 질문에 B 본부장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답해 무슨 말 못 할 사연인가? 외압인가?, 재단이 독립된 기관이 아닌가? 등 의문을 낳게 했다. 그리고 더욱 경악스러운 답변,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어서”란 답이다. 재단 인력이 60여 명이다. 대표, 사무처장 아래로 3본부, 7팀, 4센터가 있다.
60여 명의 인력 중 한 사람이 ‘대체 불가능하다’는 말은 나머지 59명의 인력은 뭔가?, 대체 불가능이란 말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전라북도에서 수백억의 세금을 출연해 조성된 공공기관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인가 몇 번이고 곱씹다 얻은 판단은 ‘피치 못할 사정’이 답이다였다. 아직도 파악은 못했지만 독자제현님들께서 그 ‘피치 못할 사정’을 찾아주시길 기대해 본다.
사후에 재단의 D 사무처장이 '대체 불가능, 피치 못할 사정'이란 말은 A 본부장의 말 실수라고 치부했지만 그 말도 석연치 않다. 실제로 팩트는 그 자리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앉아 있지 않느냐는 점이다.
물론 재단의 C 대표는 “잘 지켜 보겠다”라고 답을 했다. 그게 무슨 해결을 암시하거나 의혹을 풀어내는 해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필자는 징계, 재판까지 일련의 과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인사 문제에서 유사한 보직 인사라면 두 번째 실수로 ‘인사의 실패’란 확신이 선다.
A팀장에 대한 믿음으로 두 귀를 막고 못 들은 척, 못 본 척 눈감아주는 나무처럼 되고 싶다면, 전 직원에 대한 형평성과 믿음을 함께 얻을 수 있는 대책과 내부 분열의 불씨를 막는 대책도 나왔어야 한다.
특정인에게 특정 사업에 혜택을 주었다는 민원에서 야기된 징계와 재판은 재단의 비전과 미션인“예술인 중심의 공정하고 안전한 창작 환경 조성”을 스스로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재단은 전북도민의 자존심과 문화예술인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두 번, 세 번의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라면서, “상추 밭에 똥 싼 개는 사람들이 저 개 저 개 한다“라는 속담도 있다는 걸 알아 주길 당부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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