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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세미나 기념촬영(사진_동북교회) |
[굿모닝전북=오운석기자] 손산문 목사(영남신학대 겸임교수)는 70년만에 새 빛을 본 남원 동북교회의 선교종에 대한 교회사적 의미를 고찰했다.
한국교회 종의 시작은 선교 초기부터 교회 종을 사용해 왔는데 1898년 8월 감리교 노블 선교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두 달 전, 노블부인은 미국에서 가져온 종을 교회에 선물했다. 교회에 종탑을 세웠고, 다음 안식일 날 아침에 종을 울렸는데 이는 3천 년 만에 처음으로 하나님 예배로 부르는 놀라운 일이었다:"고 보고한다.
이러한 사실에서 볼 때 한국 교회의 초기의 종은 대부분 미국 교회에서 보내 준 것임을 알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국 교회도 1920-30년대까지는 주로 미국에서 제작된 종을 사용했다.
한국 교회 종의 기능과 소멸을 보면, 이후 더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종의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종 제작사가 생겨나면서 국내 제작 종들이 보급되기 시작한다. 현재까지 발굴된 종을 보면 대부분이 사라진 천우공업사, 아세아공업사 등의 여러 제작사들이 있었다. 대부분 서양식 종이었다. 그렇게 제작된 종은 주로 예배와 기도 시간을 알리는 예배용으로 기능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종은 '시계종'으로, '신호종'으로, '조종'으로서 기능도 했다.
또한 민족의 애환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교회와 학교를 통해 세상과 민족을 깨우치는 '경제종', '각세종'의 역할도 했다. 3.1운동 당시에는 일제의 폭압에 맞서 교회 종소리를 듣고 온민족이 혼신의 힘을 합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만세종'도 됐다. 일제가 전쟁에 광분할 때 종이 징발되어 대부분 사라졌다.
우리나라 선교종의 역사적 의미를 가진 교회 종을 발굴하기 시작해 광양 신황교회(한국식), 익산 황등교회(1884년 제작, 미국식), 남원 세전교회(일제의 징발을 면함), 완주 계월교회(일제의 징발을 면함), 청도 풍각제일교회(가장 오래된 선교종), 비금덕산교회(평양에서 제작)이 발굴돼 총회 유물로 지정됐다.
남원동북교회 선교종은 2022년 106회기 때에 선교종을 발굴하게 된다. 가장 오래된 풍각제일교회 선교종에는 '선교종'이란 한글과 영문으로 'WILL BONNER MEMORIAL BELL'이라고 새겨져 있다. 일제 강점기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 징발을 피하기 위해 우물속에 숨겨둔 바람에 지금까지 보존됐다. 특히, 선교종이 경북지역에 많이 산재한 이유는 과거 교회 종 제작사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에 있었던 것도 한 원인으로, 그 가운데 유명한 곳이 '천우공업사'였다.
남원동북교회 선교종 역시 '천우공업사'가 제작했다. 한국기독교 유물 제7호로 지정되어 페인트를 칠했던 종표면을 다 지우고 종 표면을 정비했다. 지정식은 2023년 4월 20일에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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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동북교회 선교종(사진_굿모닝전북) |
남원동북교회 종은 정확한 제작 연도는 알 수 없지만 교회 내부 자료(사진,증언)와 종의 제작 기법과 상태를 미루어 보아 50년대 초에 제작된 것이 확실애 보인다. 서양종 양식의 주물로 가로 86센티, 세로 61센티, 높이 86센티, 무게 300키로그램으로 만들어 졌다. 이 종은 1954년, 한 교인, 한정옥 집사의 헌납으로 제작됐다. 한정옥 집사의 남편 김억순 씨(전 전주경찰서장)는 1950년대 남원동북교회를 다니던 시절 경찰에 재직 중이었다.
남원동북교회 선교종의 교회사적 의미를 보면, 한국 교회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고난이 발생한 시기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기로 남북한이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대립으로 발생한 고난 시기이다. 이러한 고난과 핍박으로 쌓인 분노와 증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치유 능력 부재라는 실존적 문제에 대해 교회는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분노와 증오에 대한 가장 확실한 치유기재는 용서와 사랑이다. 기독교 역사에서 이에대한 가장 최고의 표본은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이다. 그래셔 교회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모법을 따라 그리스도에 대한 공적인 증거를 행하고, 이를 확증하기위해 주어진 고난과 박해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가해자에 대한 용서와 사랑이 함의되어야 한다. 분노와 증오의 현장을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아 용서와 사랑의 공간으로 치환한다면, 우리는 복음의 능력으로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원동북교회 선교종은 현재 한국 교회가 보존하고 잇는 과거 종 가운데 제작 연도가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적 의미를 보면, 여타 선교종과는 또다른 서사를 가짐으로 이에 대한 교회사적 해석의 중요성을 가진다.
또한, 교회 종으로는 지자체로부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첫 사례가 되므로, 그동안 무관심했던 교회와 정부 기관의 기독교 유물에 대한 관심과 보존 의지를 촉구하는 초석으로서 의미도 아울러 갖는다.
※ 5부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더욱 상세한 내용은 교회에서 책자로 펴신다 하니 '남원동북교회 김범준 목사님'과 연락을 취하십시요-편집자 주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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