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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청사(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예년보다 빠르고 강하게 몰아친 여름 폭염에 선제 대응하며 축산농가 보호에 발 벗고 나섰다. 연일 계속되는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 속에 가축 폐사율이 급증하자, 부안군은 재난안전특별교부세와 자체 예비비를 활용해 단열자재 및 가축용 폭염 대응 약품을 긴급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축산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축산업 기반 유지를 위한 실질적인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총 4억 6,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43농가 70동의 축사에 단열자재를 공급하고, 가축 스트레스 완화제는 836농가에 24.5톤 규모로 배포된다. 약품은 이미 7월 28일부터 공급을 시작했으며, 단열자재는 8월 초까지 전량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가축 폐사율 상승에 '선제적 대응'
부안군 축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폭염일수는 평년 대비 140% 증가했고, 이에 따른 가축 폐사 신고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1.8배가량 늘었다. 특히 닭, 오리, 돼지 등 밀집사육되는 가축은 급격한 온도 상승에 취약하며, 비닐하우스형 오리사·축사 등 단열성이 낮은 시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은 지난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폭염에 취약한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와 수의사, 방역전담 요원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환기 및 냉방시설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축사 내 온도 및 습도, 사료섭취 상태, 가축의 외양 상태 등을 집중 점검했다.
축산과 관계자는 “온도 1~2도가 가축 생존에 결정적일 수 있는 만큼, 특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 축사 온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냉방장치 외에도 차광막, 열차단 필름 같은 저비용 고효율 방식의 단열 솔루션을 확대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적 자재·약품 지원으로 피해 최소화 목표
이번 지원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폭염 차단을 위한 단열자재 공급, 둘째는 가축 면역력 회복을 위한 스트레스 완화제 공급이다.
단열자재는 주로 차광막, 열차단 필름, 단열 보온 패널 등으로 구성되며, 비닐하우스형 축사를 중심으로 총 70동에 공급된다. 특히 고온으로 인한 산소 부족과 습도 상승이 심각한 닭·오리사에 우선적으로 배분된다.
또한 가축의 사료 섭취량 감소와 면역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스트레스 완화제도 함께 투입된다. 지원 대상은 닭 90농가, 오리 53농가, 돼지 16농가, 소 677농가 등 총 836농가이며, 총 19,210포(24,495kg) 규모다. 이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한 ‘내성 강화 조치’로, 직접 사료에 혼합하거나 급수와 병행 투여가 가능하다.
축사 주변 살수차 운영…방역 병행
부안군은 무더위 속 방역과 온도 조절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살수 차량 4대를 동원해 축사 주변 도로와 외곽에 물을 뿌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축사 외벽 온도를 낮추는 살수 작업은 내부 온도를 2~3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와 함께 방역도 동시에 실시해 여름철 대표 전염병인 열성 바이러스 감염도 예방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비한 ‘중장기 대책’ 병행 강조
부안군 축산과장은 “폭염은 더 이상 예외적 기후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상시 재난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사후보다는 사전 대응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산농가는 가축과 생활을 함께하며 폭염에도 쉴 수 없는 분들이다. 이번 긴급 지원이 단기적으로는 가축 폐사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축산농가의 생계와 산업 기반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답 있다”…군민 체감형 지원 지속 약속
한편 부안군은 올 가을 태풍, 집중호우 등 또 다른 기상 재난에 대비해 ‘축산재해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민관 합동 점검 체계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각 읍·면별 축산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실시간 대응과 정보 공유 체계를 갖추며, 예비비 확보를 통해 긴급 대응 여력을 상시 확보해둘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행정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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