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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 제1회 알뜰살뜰 나눔마당 개최(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농촌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농어촌 공동체 회복과 마을 간 소통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제1회 ‘알뜰살뜰 나눔마당’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센터장 하남선)는 지난 7월 2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부안예술회관 다목적강당에서 ‘제1회 알뜰살뜰 나눔마당’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마을이 주체가 되고, 주민이 주인공이 된 이날 행사는 “삶의 현장에서 나누는 재미와 정(情)”을 주제로, 단순한 플리마켓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내적 결속을 다지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나눔마당에는 부안읍 석동·모산·명당·선은 마을을 비롯해 행안면 마동, 계화면 서돈·양지, 변산면 두포, 백산면 회포, 하서면 금산·장신 등 총 11개 마을이 참여했다. 여기에 전북특별자치도 농촌경제사회서비스활성화지원센터도 힘을 보탰다. 행사장은 농촌 주민들의 손으로 정성껏 준비한 생활용품, 중고물품, 마을 특산품 등이 진열된 마켓과 체험부스, 정보 교류 코너 등으로 꾸며졌고, 방문객 100여 명이 발길을 모았다.
주민이 직접 나서 만든 장터, 그 자체로 공동체 회복의 ‘신호탄’
이날 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관 주도의 행사”가 아닌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모든 마을은 스스로 부스를 기획·운영했고, 물품 가격도 자율로 책정했다. 특히, 마을마다 품목의 특색이 뚜렷해 눈길을 끌었다. 하서면 장신마을은 자체 제작한 천연 비누와 수공예품을 선보였고, 백산면 회포마을은 직접 재배한 채소와 마을된장 등 전통 식품을 출품해 인기를 끌었다.
부안읍 선은마을의 한 주민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해도 이렇듯 다른 마을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흔치 않다”며 “서로 얼굴 보고 물건도 사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진짜 이웃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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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 농어촌종합지원센터, 제1회 알뜰살뜰 나눔마당 개최(부안군 제공) |
소통이 곧 생존이다…농촌 공동체의 ‘새로운 실험’
부안군이 추진 중인 ‘마을 만들기 사업’은 단순한 경관 조성이나 기반시설 확충을 넘어서, ‘사람 간의 관계 회복’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방향성을 실천적으로 담아낸 결과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도가 농촌 고령화, 공동체 해체 등 심각한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사회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부안군은 향후 나눔마당을 연 2회 이상 정례화하고, 참여 마을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농어촌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바자회나 축제가 아니라, 마을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생적 조직화’의 실험 무대”라며 “농촌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은 촉진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함께’라는 말이 힘이 되도록…지역사회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
이날 현장에서는 웃음소리와 정겨운 인사말이 오갔다. 아이들은 천연 염색 체험을 하며 물들인 손수건을 자랑했고, 어르신들은 “요즘 보기 드문 장터 분위기”라며 옛 추억에 젖은 듯했다. 행사 중간에는 간단한 주민 노래자랑도 열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마을 간의 정보 교류와 마을 만들기 성과 발표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기존의 딱딱한 회의 형식을 탈피해, 실용적 정보와 생활 속 노하우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하남선 센터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마을이 활기차야 군 전체가 살아난다. 오늘 이 자리가 마을과 마을이 서로 힘이 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부안형 마을 공동체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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