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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 2025년 부안군 청소년 어울림 마당 ‘스쿨오버락’ 개최(부안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주최하고 부안군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한 2025년 부안군 청소년 어울림마당 ‘스쿨오버락’이 지난 8월 2일 토요일, 부안복합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청소년 및 군민 350여 명이 운집해,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만큼의 뜨거운 열기 속에 문화 감성과 청소년 에너지로 부안을 가득 채웠다.
‘스쿨오버락’은 단순한 무대 공연을 넘어, 지역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자신들의 재능을 무대에서 펼치며 지역사회와 교감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총 10개 청소년 밴드팀(풀벌레, 드림하이, 오름, 가스라이터, 무소유, 하모니언스, 가내수공업, 노이즈밴드, DB, 윈디)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과 열정을 담아낸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위 주인공은 바로 우리”… 청소년 스스로 만든 열정의 밤
참여 밴드들은 학교 수업과 일상 속에서 틈틈이 연습한 실력을 이날만큼은 아낌없이 발산했다. 록, 팝, 힙합, 인디 등 장르도 다양해 공연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객석은 이들의 무대를 응원하는 친구들, 가족, 그리고 지역주민들로 가득 찼으며, 함께 박수를 보내고 환호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무대 뒤에서는 자원봉사 청소년들이 행사진행을 돕고, 사회자는 청소년 MC가 직접 맡아 행사를 리드했다. 이번 어울림마당은 단순한 관람형 문화행사를 넘어, 청소년들이 기획자이자 주체로 참여하며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축제’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부안군청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는 “부안군은 상대적으로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이었지만, 이러한 행사를 계기로 청소년 주도형 문화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오늘의 무대가 청소년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청소년 문화 불모지에 싹튼 ‘문화의 씨앗’… 지속 가능성에 주목
청소년 어울림마당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부안군이 추진하는 청소년 문화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부안군은 그간 지역 청소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공연·예술·문화 프로그램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스쿨오버락’ 행사를 통해 지역 내 문화 자생력을 키우고, 청소년 주도의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한편, 부안군은 올해 남은 하반기에도 청소년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댄스 경연, 영화제, 청소년 거리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가 기획 중이며, 마을 단위의 소규모 문화공간 조성도 논의되고 있다.
또한, 부안군청소년문화의집은 오는 10월, ‘청소년 정책 제안 페스타’를 통해 지역 청소년들의 실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군은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청소년을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닌 지역의 주체로 인정하고, 그들의 창의성과 목소리가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예술로 물든 지역, 그 중심에 선 청소년
이번 행사는 단지 음악 공연에 그치지 않았다. 현장에는 포토존과 체험 부스, 푸드트럭도 마련돼 지역주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많았으며, 지역 상인들은 청소년 대상 문화행사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체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 A씨(부안읍)는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수준이 높아 놀랐다. 이렇게 지역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기쁘다”며 웃음을 지었다.
무대를 마친 밴드 ‘무소유’의 김모 군(부안제일고 2학년)은 “처음엔 떨렸지만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주니 너무 기뻤다. 이런 자리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래를 여는 문화, 부안 청소년이 시작한다
청소년은 지역의 미래다. 그리고 그 미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무대를 경험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부안군이 보여준 ‘스쿨오버락’은 그 가능성을 증명한 자리였다.
단순히 공연을 본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청소년의 가능성을 목격하고 함께 응원한 시간. 이 자리가 앞으로 부안군 청소년 문화정책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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