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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농악, 일본 오후나토시 전통축제 달궜다…한·일 전통예술로 ‘하나’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6/10/22 12:45
16년 만에 재개된 ‘오키라이 니이야마 신사 식년대제’서 합동공연

고창농악·일본 시시오도리 한 무대…“형태 달라도 마을 안녕 기원하는 마음 같아”

상호 방문으로 미래세대 문화예술교류 마무리…지속적인 국제교류 추진

고창농악보존회, 일본 오후나토시 전통축제 참가 / 고창군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의 신명나는 농악 가락이 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 울려 퍼졌다. 16년 만에 다시 열린 일본 지역 전통축제에서 고창농악과 일본의 전통 사슴춤인 ‘시시오도리’가 한 무대에 오르며 국경을 넘어선 전통예술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임성준)는 지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를 방문해 현지 전통축제에서 고창농악을 선보이고 일본 전통예술인들과 교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의 백미는 11일 열린 ‘오키라이 니이야마 신사 식년대제’였다. 고창농악보존회는 이날 힘찬 장단과 역동적인 몸짓으로 고창농악의 진수를 선보였으며, 일본 전통예술인들의 시시오도리와 함께 합동공연을 펼쳤다.

서로 다른 악기와 춤사위가 무대를 채웠지만 풍요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한다는 전통예술의 뿌리는 맞닿아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예술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자 현지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이번 식년대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아픔 속에 중단됐다가 16년 만에 재개된 지역 전통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오랜 시간 멈춰 있던 축제가 다시 지역 주민 곁으로 돌아오는 자리에 고창농악보존회가 함께하면서 문화예술을 통한 연대와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10월 12일 식년대제 재개와 한·일 전통예술 합동공연 소식을 조명했다.

임성준 고창농악보존회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농악은 풍작과 풍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으로 일본의 축제와 통한다”며 “형태는 달라도 마음은 같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는 단순한 공연에 머물지 않았다. 고창농악보존회와 일본 전통예술인들은 우라하마 전수관에서 서로의 전통예술을 직접 배우고 몸으로 익히며 교류의 폭을 넓혔다.


고창농악보존회, 일본 오후나토시 전통축제 참가 / 고창군

고창농악의 몸짓과 소고춤, 풍장소리 등을 함께 배우는 워크숍이 진행됐으며, 양국 예술인들은 말과 국적의 경계를 넘어 장단과 춤사위로 소통했다. 공연을 ‘보는 교류’에서 서로의 전통을 직접 배우고 이해하는 ‘체험형 교류’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일본 방문은 ‘2026 한중일 미래세대 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에 선정된 ‘한-일 미래세대 지역기반 전통예술 국제협력 프로젝트 <잇다, 있다>’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사)고창농악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일본 우라하마 넨부츠켄바이 보존회와 가나쓰류 우라하마 시시오도리 보존회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을 찾아 고창농악 꽃대림축제에 참여했다. 이어 이번에는 고창농악보존회가 일본을 답방하면서 양국 전통예술단체의 상호교류가 완성됐다.

특히 일회성 초청공연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전통예술인들이 서로의 지역을 직접 방문해 공연하고 배우는 쌍방향 교류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 가능한 민간 문화교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창농악보존회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일본 전통예술단체들과 구축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한편, 고창농악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문화예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세대를 이어온 고창농악이 바다 건너 일본의 전통축제와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장단과 춤의 형태는 달랐지만 공동체의 평안과 삶의 풍요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이번 한·일 교류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양국 전통문화의 미래를 잇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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