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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경선이 끝나자 잿밥부터 보이나? 전북 현안 해법 제시는?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입력 2024/03/26 15:09 수정 2024.03.26 15:42


[기자의 시각] 

 

경선이 끝나자 잿밥부터 보이나? 전북 현안 해법 제시는?

“날만 새면 곳감 대추 내 것이다”란 말이 있다. 어릴 때 많이 들었던 말이다. 부잣집 마당에서 밤새워 경을 읽던 사람에겐 경보다 제사상에 차려진 백화진미가 더 욕심이 난다는 이야기이다.

또 이런 속담이 있다. “노루잡은 막대기 5년을 우려먹는다”이다. 5년이면 우리나라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등 선거직 임기를 채우고도 남는 기간이다.

최소의 노력으로 얻은 효과를 두고두고 최대의 실익을 얻어먹는 행위를 일컫는다. 

중앙 정치권에선 전북특별자치도를 더불어민주당 텃밭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북에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지금까지 다른 당 한 두 명을 제외하곤 경선을 통과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도내 정치권과 시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말이 맞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경선을 통과한 중진 후보들은 국회 입성 후 국회의장직을 탐하고, 일부는 중앙당 최고위원을 탐하고, 또 다른 후보들 중 일부는 도당위원장을 노린다며 누구누구 하마평까지 푸짐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선 '득표율이 중요하다'라며 캠프에서 '최고 득표'를 올려야 한다며 독려하고, 유권자에겐 '몰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도 한다.

마치 “날만 새면 곳감 대추 다 내 것이다”란 말이 연상된다. 자리를 탐내기 전에 표를 몰아 당선시켜 준 유권자들과 시민에게 어떤 봉사와 노력을 통해 허리가 휘어지고, 피를 토하는 불경기의 고비를 넘기냐는 고민의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유권자 입장에서 배신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상이다. 자칫 '혹시나가 역시나'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모든 후보들과 함께 도의회에서 ‘22대 총선 전북 성공시대 전북도당의 9대 약속’을 발표했다. 문제는 9대 공약이 거의 지난 총선과 대선 때의 공약과도 큰 차이가 없어 ‘진정 공약을 고민이나 하고 발표했냐?’라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재탕, 삼탕’의 공약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완공목표 연도가 2028년인데 오히려 2년을 늦춰 2030년까지 완공하겠다는 대목에서 할말을 잊게 만든다. 물론 정권교체시기에 맞췄다는 말도 나오지만 궁색하게 들린다.

한마디로 도당에서 23년부터 고민해 만들었다는 공약이 사실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선거에서 발표됐던 공약들이 다시 공약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로 변신한 시점에서 전북특자도의 변화를 위한 눈에 띄는 공약이 없어 실망감을 크게 느낀다는 여론이다. 마치 '노루잡은 막대기를 5년씩이나 우려먹는 모습'으로 비친다는 이야기다.

물론 야당의 입장에서 공약을 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참신하고 새로운 변화가 수반되는 혁신적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다시 제21대 국회의 되풀이가 되지 않을까 우려감이 팽배하다.

정식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선거운동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관전 포인트로 주목된다.

바라기는 4.10 총선 이후 전북특자도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사심은 과감히 버리고 우선 ‘찢어진 자명종’을 고쳐 현안이나 시급한 사업에서 미리미리 종소리를 내주길 바라고, 가시나무새처럼 어려운 현안에는 ‘심장을 가시에 밖고’라도 제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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