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주 하가지역 청소년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 탄생 |
하하이음교육공동체는 30일 오후 2시, 로스터리 팔복커피 2호점에서 청소년 환대 공간인 ‘하하 1호점 맡겨놓은 카페’ 개소를 기념하는 현판식을 가졌다.
이번 ‘하하 1호점’은 인근 학교와 학부모, 지역 주민, 지자체가 함께 아이들의 행복을 고민하며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하가초등학교 교원과 학부모, 운영위원회, 지역 주민, 덕진동주민센터, 덕진동 지역 시의원 등 다양한 주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전주교육통합지원센터와 함께 ‘하가지역의 아이들이 행복하려면’이라는 주제로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지역 아이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으며, 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지역사회 기존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환대받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참여 주체들은 하하이음교육공동체를 결성하고 매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환경 조성 방안을 꾸준히 논의해 왔으며, 이날 현판식 행사는 전주교육지원청 학교-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준비되고 추진됐다.
이날 현판식에서는 참여자들과 샌드위치를 나누고, 아이들이 이용할 음료 기부 행사도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하가초등하교 학생들도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하하 1호점은 이날 현판식에 이어 오는 5월부터 하가지역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환대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하하 1호점에서 운영하는 ‘맡겨놓은 카페’는 이탈리아의 ‘카페 소스페소(Caffè sospeso)’ 개념을 직역한 것이다. 카페 소스페소는 이탈리아어로 ‘미정’, ‘연기하다’, ‘미루다’라는 뜻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 익명의 누군가를 위해 커피 한 잔 값을 미리 지불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의미한다. 이는 커피 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타 국가로 확산된 나눔 운동이다.
하하 1호점의 ‘맡겨놓은 카페’ 역시 지역 어른들이 카페에 방문해 음료값을 미리 결제하고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면, 아이들이 카페를 이용해 음료를 마시고 감사 메시지를 다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대 간 따뜻한 연결과 소통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화성 하하이음교육공동체 대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학교와 이웃, 부모 등 많은 집단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전하는 지역 내 어른들이 늘 함께 있다는 것을 하가지역의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하하이음교육공동체의 이름처럼 ‘하하 1호점 맡겨놓은 카페’는 카페라는 매개를 통해 하가지역의 아이들과 어른들을 잘 이어주고 서로 좋은 에너지를 나누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중심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