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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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실버복지관·부안군자원봉사센터, 노인 복지 증진 업무협약(부안군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의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부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정흥귀)와 부안실버복지관(관장 박준성)은 지난 7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노인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및 지역 공동체 강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 교류를 넘어, 생활복지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실행 중심의 협력체계로 평가받는다. 양 기관은 앞으로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해 손을 맞잡고, 고령 사회로 접어든 부안군의 현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세탁차량·새활용 고체 샴푸바’ 등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 확대
협약의 핵심은 ‘현장 중심, 생활 밀착’에 있다.
이미 운영 중인 ‘행복을 전하는 이동세탁차량’은 위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사업이다. 고령자 중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세탁시설 이용이 제한된 독거노인도 많은 현실에서, 이 사업은 단순한 위생서비스를 넘어 존엄한 삶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더불어 가족봉사단과 함께하는 ‘새활용 고체 샴푸바 나눔 활동’도 눈에 띈다. 이는 자원순환과 복지서비스를 접목한 사업으로, 지역사회 내 세대 간 연대 및 환경의식 고양이라는 부수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정흥귀 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부안군이 지향하는 포용적 복지 실현을 위한 하나의 실천적 선언”이라며 “노인 한 분 한 분의 손을 더 가까이 잡기 위해 자원봉사와 복지 현장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자원봉사 통해 어르신 삶의 질 향상”…지역 복지 생태계 새 모델 기대
부안실버복지관 박준성 관장은 “이번 협약으로 지역 어르신들께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복지관의 전문성과 자원봉사의 따뜻한 손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진심을 담은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안군자원봉사센터 역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흥귀 센터장은 “복지관과의 협업은 ‘어르신이 살기 좋은 부안’을 만들기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라며,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모두가 살기 좋은 행복한 부안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령사회 대응 위한 민관 협력 필요성 대두
부안군의 고령화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안군은 2024년 기준 노인 인구 비율이 33%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정책의 다변화와 세밀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일방적 복지전달’에서 벗어나 참여 기반의 복지 시스템 구축, 즉 자원봉사자와 시민사회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돌봄 모델의 구축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행정기관이나 복지시설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고령화 문제에 대해 ‘지역 전체의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마리로 주목된다.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한 지역 자원 연계
향후 두 기관은 공동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교육 및 캠페인, 환경·보건·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맞춤형 협력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봉사자 교육 프로그램을 고도화하여, 단순 참여를 넘어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자원봉사 리더 양성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령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기 위한 수요조사와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예정으로, 복지관과 자원봉사센터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한다. 한 해의 협약이 아닌, ‘함께 늙어가는 지역’의 동반자로서 지속 가능한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회”…지역 공동체의 책임
오늘날의 노인복지는 단순한 시혜를 넘어서야 한다.
누구나 나이 들고, 언젠가는 도움이 필요하다. 복지란 결국 나와 이웃 모두를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이다. 부안군자원봉사센터와 부안실버복지관의 이번 협약은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지역사회에 상기시킨다.
지금 부안에서 시작된 이 작고 따뜻한 연대가 미래 세대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치는 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제도보다 마음으로. 오늘도 현장에서 손을 내미는 이들이 있어 노년의 하루가 조금은 덜 외롭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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