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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가뭄에도, 폭우에도 멈추지 않는다"..
사회

"가뭄에도, 폭우에도 멈추지 않는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17 15:02
부안군, 기후 재난 대비 ‘단계별 용수공급 체계’로 정면 돌파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기후변화 시대 가뭄·폭우 총력 대응 체계 가동

기후 재난에 대비한 선제적·단계적 용수공급 대책으로 군민 안전과 농업 보호에 방점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권익현 부안군수(부안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다시 한 번 위기 앞에서 결연한 자세를 취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후변화의 그늘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가뭄과 국지성 폭우,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부안군은 ‘단계별 용수공급 대응 체계 강화’라는 이름으로 실질적인 지역 대응책을 마련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기후위기의 시대, 이제 ‘기후와의 전쟁’은 구호가 아닌 현실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러한 시대적 위기를 “예상하고, 준비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만 하는 실전 상황”으로 정의하며,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부안군은 이에 따라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닌, 철저하게 계획된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농업 생태계와 주민 생존권을 지켜내겠다는 방침이다.

단계별 대응체계, ‘용수공급’에서 시작해 지역 전반으로 확장
부안군의 대응전략은 단순하지 않다.
이번에 공개된 ‘단계별 용수공급 체계’는 다음과 같이 현장 중심의 현실적 대응책을 포함한다.

1단계: 장비 사전 정비 및 가동 준비
읍·면이 보유한 양수장비의 상태 점검과 정비를 조기에 완료한다. 장비 노후화로 인한 대응력 저하를 방지하고, 즉각 투입 가능 상태를 유지한다.

2단계: 농업용수 절약 홍보 강화
농어촌공사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바탕으로 농가에 대한 용수 절약 캠페인을 실시한다.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하고,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유도한다.

3단계: 전진 배치로 골든타임 확보
가뭄 피해 우려가 높은 지역에는 양수기, 급수호스 등 주요 양수장비를 선제적으로 전진 배치한다. 골든타임 내 대응이 관건이다.

4단계: 읍·면과 농가 간 직접 협조 시스템
급수가 필요한 농가의 요청이 들어오면 읍·면 행정과 연결해 즉각 지원체계를 작동시킨다. 관료적 절차보다 신속성이 우선이다.

5단계: 피해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지원
이미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지체 없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 읍·면 단위 상황실을 가동해 현장 대응을 실시간으로 조율한다.

물 걱정 없나? 저수율 90%,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현재 부안군 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평년 대비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군은 이 수치를 절대적인 안전지표로 보지 않는다.

기후위기의 가장 큰 특징은 예측 불가성이다.
짧은 기간의 집중호우로 일시적인 저수율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뒤를 이은 장기 가뭄이나 폭염으로 인한 증발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물 부족 문제는 순식간에 현실로 닥칠 수 있다.

권익현 군수는 이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안정적이라 해도, 우리는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 기후의 흐름은 과거의 통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위기는 곧 생존의 위기, 행정이 최전선에 선다
부안군의 경제와 공동체는 농업을 기반으로 한다.
한 번의 가뭄, 한 번의 폭우가 생계를 위협하고, 공동체의 균열을 낳는다. 이러한 점에서 행정의 책임은 단순한 행정보다 더 무겁다.

부안군은 이번 용수공급 체계를 계기로, 단순히 농업용수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기후 위기 전반에 대한 종합적 대응 역량 강화로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안들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기후예보 데이터 기반 AI 조기경보 시스템 도입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스마트 양수장비 확대

마을 단위 비상급수 인프라 설치

기후재난 전담 TF팀 신설 및 훈련 정례화

농가 대상 물 절약 인센티브 제도 도입 검토

“기후와 싸우는 건 인간의 생존 본능이다” – 부안군의 다짐
부안군의 이번 대응은 그저 또 하나의 행정 보도자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금의 대응은 앞으로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권익현 군수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안군민의 생존과 생활, 농업의 안정을 지키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저수율이 높다고 방심하지 않고, 폭우가 지나갔다고 대응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주민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닥칠 어떤 기후 재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부안을 만들겠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기후위기 속에서 행정이 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의 정석을 보여주는 하나의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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