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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고창, 글로 새기는 감동”..
문화

“책으로 만나는 고창, 글로 새기는 감동”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23 12:04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신재효문학상 독후감 공모전’ 전국 개최… 전 국민 대상 8월 31일까지 접수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사진 - 고창 신재효문학상 독후감 공모전 포스터(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지역의 대표 문학상인 ‘고창 신재효문학상’의 의미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한 ‘독후감 공모전’을 2025년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고창군의 문화 정체성을 알리고 문학 대중화를 이끄는 상징적 행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문학행사다.

군은 23일 “고창 신재효문학상 수상작들을 국민들이 직접 읽고 사유하며, 문학이 지닌 공감의 힘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공모전을 열게 됐다”고 밝히며, 문학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독서와 글쓰기의 저변을 넓히는 ‘생활문학 실천형 문화정책’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조선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 고창의 정신이 깃든 문학을 대중과 잇는다
‘신재효’는 조선 말기의 판소리 여섯 마당을 집대성한 거장으로, 고창 출신이다. 우리 소리의 정수를 집대성한 문화 거인의 이름을 딴 ‘고창 신재효문학상’은 매년 전국의 우수 문학작품을 선정해온 중견 문학상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문학상의 틀을 넘어 고창의 정체성과 민족 예술혼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독후감 공모전은 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대중의 해석과 공감을 끌어내는 쌍방향 문화 콘텐츠 실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역이 주도하고 전국이 참여하는 문학행사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상도서 4편 선정… 수상작과 함께 ‘문학적 사유의 공명’ 이끈다
공모전 대상 도서는 다음과 같다.

▲『금파』(김해숙)

▲『염부』(박이선)

▲『조선사람 히라야마 히데오』(이준호)

▲『단역배우 김순효씨』(이수정)

이들은 고창 신재효문학상의 역대 수상작으로, 시대적 아픔과 개인의 서사, 민중의 역사, 사회적 모순을 다양한 문학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각각의 작품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정체성, 기억, 연대, 예술혼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따라서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감상문 쓰기에 그치지 않고, 한 권의 책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문학적 성찰을 담은 글쓰기 대회로 승화될 것이라는 게 군의 기대다.

접수방법과 심사 절차는?… 전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응모자는 고창군청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와 서식을 내려받아, 독후감을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청소년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각각 평가되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문학평론가와 내부 심사위원이 함께하는 복수 심사위원단이 위촉된다.

심사를 통해 총 19편의 작품이 선정되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이 시상할 계획이다.

대상(1편) : 상금 50만원

최우수상(2편) : 각 30만원

우수상(4편) : 각 20만원

장려상(12편) : 각 10만원

수상작 발표 및 시상식은 2025년 10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글쓰기로 지역을 말하다’… 고창의 문화 확산 의지 담아
고창군은 그간 ‘고창 신재효문학상’이 전국 문학계에서 가진 상징성과 무게에 비해, 일반 대중과의 거리감이 있었다는 현실적 문제의식을 안고 있었다.
이번 독후감 공모전은 이러한 거리감을 좁히고, 문학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민주주의 실현의 출발점이다.

특히 고창군의 문화정책이 과거의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국민의 삶과 연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문화 행정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고창군 문화예술과 나윤옥 과장은 “문학을 매개로 한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고창의 문화 정체성이 국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재효라는 인물을 단지 지역 인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오늘날 글쓰기와 생각 나눔으로 되살려 전국과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다.

고창, 문화로 말하는 시대… ‘작지만 강한 문학 도시’ 도약 목표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은 최근 문화도시 지정을 향한 전략적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태관광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지’, 판소리 유산 등을 기반으로 한 복합문화도시 모델을 구상 중이다.

‘고창 신재효문학상’과 이번 독후감 공모전은 이와 같은 문화도시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며, 지역 자산을 전국과 공유하는 실질적인 실험이다.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문학과 지역, 독자와 창작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창만의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장기 비전이 배경에 깔려 있다.

공모 마감 8월 31일… ‘문학을 사랑하는 누구나, 지금 고창과 연결될 시간’
고창군은 문학을 사랑하고 글쓰기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길 권하고 있다. 지역의 벽은 없다. 문학을 통해, 고창이라는 공간과 이야기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의미 있는 참여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행위는 단순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유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고창은 지금, 그 사유를 함께할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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