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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북신문

고창군, 벼 병해충 비상…민관합동 예찰로 총력 대응 나서..
사회

고창군, 벼 병해충 비상…민관합동 예찰로 총력 대응 나서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5/07/24 15:41
폭염·강우가 키운 해충 확산…7억4,400만원 예비비 긴급 투입해 전면 약제 지원
고창군, 벼 병해충 대응 ‘총력전’ 돌입
농업기술센터-고창군수도연구회 민관합동 예찰
멸구·나방·도열병 등 발생 확인…전 지역 약제 긴급 지원

사진 - 민관합동 벼 병해충 예찰활동(고창군 제공)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벼 병해충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온 다습한 이상기후 속에 해충 번식이 빠르게 확산되자, 고창군은 민·관이 힘을 합쳐 예찰과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23일, 고창군농업기술센터와 고창군수도연구회가 합동으로 진행한 벼 병해충 예찰 활동에는 농가 대표와 기술센터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병해충 발생 상습지역을 중심으로 벼멸구, 혹명나방,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등 주요 병해충 발생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현장 예찰 결과, 최근 지속된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의 여파로 병해충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멸구류와 나방류의 개체수가 증가했고, 잎도열병과 벼잎선충, 키다리병 피해도 일부 지역에서 확인됐다. 벼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이들 해충과 병은 방제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확기 수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위협요소다.

병해충 발생 급증…“초기 대응이 관건”
고창군은 올해 들어 예년보다 빠른 고온 현상과 불규칙한 강우로 인해 병해충 발생 조건이 조기에 형성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병해충 확산을 단순한 농업 현장의 문제가 아닌 지역 쌀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 신호로 받아들이고, 즉각적인 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고창군 관계자에 따르면, 벼 잎 도열병은 잦은 강우 이후 고온 조건에서 급속히 번질 수 있어 예찰과 방제의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종자소독이 미흡한 일부 포장에서 키다리병, 벼잎선충 등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벼 재배 전 과정에서의 체계적인 위생관리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벼멸구나 혹명나방과 같은 해충은 논에서 논으로 급속히 이동해 피해 범위를 넓히는 특징이 있어 방제 시기를 놓치면 군 단위의 대규모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창군은 선제적인 예찰 및 대응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예비비 7억4400만원 긴급 편성…고창 전역 방제 약제 지원
이에 따라, 고창군은 병해충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군 예비비 7억4400만원을 긴급 투입해 공동방제 약제를 전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약제는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집중 지원되며, 고창군 전역의 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방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약제 지원은 적기 방제에 방점을 둔다. 군은 벼 이삭이 나오는 시기 전후로 병해충 방제의 골든타임이 형성되며, 이 시기를 넘겨 약제를 살포할 경우 이삭줄기가 경화되어 방제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농가에는 방제 시기와 약제 활용법에 대한 정확한 기술지도가 병행될 계획이다.

농민 협력 중요…민관합동 모델, 대응 체계 구축 본보기
이번 민관합동 예찰에는 고창군수도연구회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현장 농가와 행정 간의 실질적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도연구회는 지역 농업의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소 병해충 감지 및 기술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역시 단순한 기술 행정기관을 넘어, 병해충 예찰·진단·처방·방제까지 전 과정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민간과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방제 효과 극대화와 피해 최소화가 기대된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장 “지속 예찰과 적기 방제로 피해 최소화해야”
오성동 고창군농업기술센터장은 “올해는 기상 여건이 예년과 달라 병해충 확산이 더욱 우려된다”며 “지금처럼 벼 출수기 전후 병해충 예찰을 강화하고, 방제 적기를 절대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에서도 긴급 약제 지원 등 전폭적인 행정적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농가에서도 적극적인 예찰과 적기 방제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농가 생계와 쌀 산업 지키는 ‘현장 대응’이 핵심
이번 고창군의 민관합동 병해충 예찰 및 대응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닌 쌀 산업의 기반을 지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폭염과 기상이변이 반복되는 기후 현실 속에서, 농업은 더욱 빠르고 유기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창군의 이번 조치는 지역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농가 생계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선제적 모범사례로 기록될 수 있으며, 다른 시군의 벼 재배 관리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고창군은 민관합동 예찰을 정례화하고, 주요 병해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예비비 활용한 긴급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농업 위기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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