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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창군, 을지연습 최초 상황보고(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고창군이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2025 을지연습’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한반도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과 북한 도발 가능성을 직시하며, 그 어떤 변수가 닥쳐도 흔들림 없는 비상 대비태세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책상머리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실전 중심 연습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 첫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
훈련 첫날 고창군은 곧바로 전 공무원에게 비상소집 명령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호명 확인 차원이 아니라, 비상연락망 작동 여부, 긴급 문자·전화 발송 장비의 가동 상황, 명령 전달체계까지 전면 점검하기 위함이다. 곧이어 열린 최초상황보고회에서는 전시 직제 편성, 기관 소산·이동, 전시창설기구 설치 및 운영 훈련 등 전시 전환 절차 전반이 숙달되었는지 꼼꼼히 검증했다. 군청 차원의 충무계획과 비상조치사항을 재점검하며, 평소엔 다소 느슨할 수 있는 긴급 대응 매뉴얼을 현실적으로 다잡는 시간이 된 셈이다.
■ 실전 같은 2~3일차…테러·화재 대응 집중
훈련의 강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시점은 2~3일차다. 이번 을지연습에서는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가 도상에 반영됐다. 적 특작부대가 도심 내 침투해 테러 위협을 가하는 상황을 가정, 군청과 유관기관은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 및 화재 대피 훈련은 단순한 매뉴얼 암기가 아닌 실제 주민과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연습으로, 긴장감 속에 진행될 예정이다.
■ 마지막 날 민방위 대피훈련…주민 참여 절실
21일 오후 2시에는 전 군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대피훈련이 펼쳐진다. 민방공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주민들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주변 건물 지하 시설로 신속히 대피해야 하며, 이동 중인 차량은 즉시 도로 우측에 정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훈련이 아니라, 실제 전시에 생존을 좌우할 행동 요령을 몸에 새기는 자리다. 고창군은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 심덕섭 군수 “완벽한 대비태세가 곧 국가안보”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훈련의 의미를 강조했다.
“을지연습은 국지도발을 비롯한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한 관리 능력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국가 총력전을 대비한 실전 연습을 통해 고창군은 물론 국가 전체가 튼튼하고 빈틈없는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번 훈련이 우리 모두에게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을지연습은 그동안 ‘형식적 행사’라는 비판을 종종 받아왔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 현실은 더 이상 안이한 자세를 허락하지 않는다. 북한의 군사 도발, 국제 정세의 불안정, 사이버·테러 위협 등은 모두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는 리스크’다. 이번 고창군의 훈련은 바로 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은 ‘국가 안보는 곧 생활 안보’임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고창군이 이번 훈련을 계기로 행정조직의 기계적 대응 능력을 넘어, 주민과 함께하는 실질적 안보 태세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는 냉엄한 진실 앞에서, 군과 주민 모두가 더 치열하게 현실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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