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고창농악꽃대림 축제 포스터(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 뿌리인 고창에서 또 하나의 전통의 향연이 막을 올린다. 고창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2025 제6회 고창농악 꽃대림축제’가 오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고창농악전수관 일원에서 성대히 열린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무형문화유산 ‘고창농악’을 계승·발전시키며 한국 전통문화의 미래를 고민하는 학술·예술·참여의 종합 무대가 될 전망이다.
■ 전통과 현대를 잇는 농악 축제
고창농악보존회는 40여 년간 고창농악을 전승·보존하며 교육, 공연, 전시, 학술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주체다. 이번 꽃대림축제는 고창지역 세시풍속 중 하나인 ‘꽃대림굿’에서 뿌리를 찾는다. 이는 벼꽃이 필 무렵 풍년을 기원하던 공동체 굿으로, 축제는 그 전통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세대와 문화가 소통하는 장으로 승화시킨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 사업으로도 추진되는 이번 축제는, 고창농악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살아 있는 문화임을 증명할 무대다.
■ 다섯 마당으로 풀어내는 풍성한 프로그램
축제는 ▲인문학마당 ▲특별마당 ▲공연마당 ▲연희마당 ▲참여마당 등으로 구성된다.
인문학마당에서는 농경문화와 농악의 긴밀한 관계를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된다. 전통문화의 본질을 이론적으로 풀어내는 장이다.
특별마당은 꽃대림영화관과 더불어, 보존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사진전이 개최돼 고창농악의 역사를 돌아본다.
공연마당은 젊은 감각이 살아 있다. 서커스, 마임, 퓨전국악, 인디밴드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가 이어진다.
연희마당에서는 전국 각지의 농악과 연희가 한데 모인다. 양주별산대놀이, 청도차산농악, 고창농악 판굿, 교방춤전, 개인놀이 열전이 잇따라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참여마당은 축제의 백미다. 고창농악보존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전수생 40명이 참여자와 함께 ‘꽃대림굿’을 벌이며 모두가 풍요의 기운을 나누는 대동굿판을 연다.
■ 저잣거리의 흥과 체험
축제장에선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잣거리마당에서는 새활용(업사이클) 소고 만들기, 나만의 꽃대림 향기 만들기 등 13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한 잔치음식, 바비큐, 전통주, 카페 공간 등 풍성한 먹거리도 준비돼 축제 본연의 ‘흥’이 관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것이다.
■ 고창군의 전통문화의 자존심
고창농악은 단순한 전통예술이 아니다. 그것은 농민의 땀과 기원,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응축된 산문화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현대사회에서 농악은 점점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농악이 어떻게 오늘의 문화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문화재청, 전북특별자치도, 그리고 고창군은 이제 보여주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전통문화가 지역의 미래 자산이자 관광·교육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질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농악은 ‘박물관 속 유산’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꽃대림축제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농악과 굿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길 바란다”며 “수준 높은 공연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AI 시대를 선도하는 굿모닝 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