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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석 기자(사진_굿모닝전북신문) |
[오반장 칼럼] 이재명 대통령, 3박 6일 ‘동맹 리모델링’의 첫 삽을 떳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일본과 미국 방문은 국민들의 심장을 꽉 죄는 긴박감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순방 성공을 바라는 진정한 마음의 발로였다. 지난 3년간의 처참한 외교 정책을 정상으로 되살리면서, 이 대통령의 스마트한 능력을 세계 무대에 등단을 잘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일 간의 어색한 강풍을 걷어내고, 한미 간의 신뢰라는 토대를 재정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딱', 3박 6일이 걸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단순한 ‘외유’가 아니었다. 이는 외교 지형을 새로 설계하려는 ‘동맹 리모델링’의 첫 삽질이었고, 그 결과물은 생각보다 알찼기 때문이다. 대체적 성과를 정리해본다
첫째, 대일 ,한미, 한미일이라는 ‘이중의 문’을 열어제꼈다.
도쿄에서는 ‘셔틀외교’라는 멈춰 있던 시계를 다시 돌렸다.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은 과거사 논쟁의 늪을 피하면서도, 경제와 안보, 그리고 인적 교류의 세 축을 미래지향적으로 맞물리게 했다. 한일 간 방산 부품 협력,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 청년 인턴 교류 확대가 논의된 것은 그 단초다.
일본 언론도 의외로 온도차가 달랐다. 산케이는 여전히 ‘원칙론’을 고수했지만, 아사히·마이니치는 “실용주의적 협력의 출발”이라 평가했다. 이는 그만큼 한국의 주도적 외교가 일본 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음을 방증한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협상, 국방비 등 현안을 피하면서 이뤄내 선방했다는 평가다.
미국 순방은 보다 역동적이었다. 방미 3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비판적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점을 본 한국의 강훈식 비서실 장 등 실무진의 숨가뿐 노력으로 “오해였다”는 발언을 유도함으로써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1000억 달러(100B USD) 규모의 항공, 방위, 신성장 분야 MOU가 체결됐다. 이는 단순한 투자 약속이 아니라, 미국 내 항공우주와 반도체, AI 공급망에 한국이 전략적 파트너로 고착되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셋째, 국내 평가는 ‘절반의 합격’–그러나 방향은 '긍정적인 편'이다.
국내 여론은 아직 혼재돼 있다. 여권은 “실용·경제 외교의 새로운 모범”이라 평가하며 반색했지만, 야권은 “성과 부풀리기”와 “미일 의존 심화”라는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무역적자와 산업재편 그리고 안보전환이라는 3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한국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실리외교'라는 방향성은 상당수 국민에게 설득력을 주고 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이중의 신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이다.
외교의 성패는 이벤트가 아니라 관리에서 갈린다. 일본과는 과거사 문제의 정리, 미국과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전략의 미묘한 스탠스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총선, 대선이라는 내정 변수와 맞물릴 경우, 외교적 성과가 언제든 정치적 희생양이 될 위험도 상존한다.
결국 이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약속된 투자를 국내 일자리와 기술 도약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 그리고 ‘동맹을 지렛대로 삼아 자율 외교를 구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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