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고창군 운곡람사르습지가 전북특별자치도 생태관광지 시·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S등급)’를 받으며 9년 연속 최우수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주민이 직접 습지를 보전하고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고창형 주민 주도 모델이 환경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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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 람사르운곡습지(전경) / 고창군 |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내 생태관광지를 대상으로 해마다 환경 보전 노력과 주민 참여도,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 실적, 지역사회 연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전북특별자치도 내 생태관광지 가운데 유일하게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며 국내 대표 생태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고창군과 주민협의체인 ‘고창군생태관광주민사회적협동조합’이 함께 추진한 주민 구술 기록화 사업이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고창군은 지난 2025년 운곡저수지 조성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이주민들의 기억과 삶을 기록한 구술집 ‘운곡을 기억하다, 기록하다’를 발간했다. 구술집에는 1980년대 운곡저수지 조성 과정에서 정든 마을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당시 생활상, 마을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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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 람사르운곡습지(생태관광) / 고창군 |
심사위원단은 해당 구술집에 대해 문화인류학적 의미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기록물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생태자원 보전을 넘어 습지를 둘러싼 주민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까지 생태관광의 중요한 자산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운곡습지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주민들은 정기적인 습지 모니터링과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활동에 앞장서며 운곡람사르습지의 생물다양성과 자연환경을 지켜왔다.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오베이골 마을장터’를 비롯해 반딧불이 생태관광, 운곡습지학교 운영, 습지 생태도감 발간 등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사업들은 관광객에게는 운곡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주민의 삶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농특산물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소득 창출 기회를 마련했다. 생태계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한 셈이다.
운곡람사르습지는 과거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공간이 자연의 회복 과정을 거쳐 생태적으로 다시 살아난 곳이다. 현재는 습지와 숲, 저수지가 어우러진 생태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고창군을 대표하는 생태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기관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생태자원을 직접 보전하고 관광 프로그램과 지역 소득사업을 운영한다는 점이 운곡람사르습지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나윤옥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유일의 9년 연속 최우수 등급 획득은 주민과 행정이 함께 일군 소중한 결실”이라며 “특히 운곡저수지 이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담은 구술집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운곡람사르습지의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며 “생태 보전과 인문학적 가치 확산을 함께 이끄는 글로벌 생태도시 고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이번 9년 연속 최우수 등급 획득을 계기로 운곡람사르습지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 알리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습지의 가치를 배우고 지키는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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