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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창군, 폭염 뚫은 ‘찾아가는 마을습지학교’ 성료…주민과 함께 습지 가치 재발견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6/08/11 11:04
용대·신방·산정·상예마을 주민 100여 명 참여…마을별 습지 자원 맞춤형 교육
큰고니·철새 서식지 등 생태가치 공유…생활 속 분리수거부터 습지보전 실천 다짐

고창군 찾아가는 마을습지학교 / 고창군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마을 습지를 지키고 배우려는 주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고창군이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대중인식증진 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마을습지학교’가 주민 100여 명의 참여와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고창군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상하면 용대마을을 비롯해 대산면 신방마을·산정마을, 공음면 상예마을 등 관내 4개 마을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전문적인 생태교육을 주민들의 일상과 마을 환경에 맞춰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은 먼저 운곡습지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생태환경을 담은 영상을 감상하며 고창이 품고 있는 습지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어 환경 동화책을 활용한 올바른 분리수거 교육을 통해 생활 속 환경보전 실천 방법을 익혔으며, 마을 습지를 깨끗하게 보전하자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소망 보자기 만들기’ 체험도 진행됐다.

특히 올해 마을습지학교는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각 마을이 보유한 습지 자원과 생태적 특성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면서 주민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상하면 용대마을 주민들은 겨울이면 큰고니가 찾아드는 용대저수지의 생태적 가치를 살펴봤다. 주민들에게 익숙했던 마을 저수지가 단순한 농업용 수자원을 넘어 야생생물의 중요한 서식 공간이라는 사실을 공유하며 습지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공음면 상예마을에서는 고창의 대표적인 경관자원인 청보리밭과 예산저수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새들이 살아가는 생태환경을 살펴봤다. 주민들은 평소 가까이에서 접해온 저수지와 들녘이 여러 생물의 삶을 이어주는 생태공간이라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마을마다 서로 다른 습지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교육장은 자연스럽게 ‘우리 마을 생태자산’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이 됐다. 주민들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저수지와 하천, 농경지 주변 습지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며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키웠다.

용대마을의 한 주민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마을 저수지와 하천이 많은 생물들의 소중한 서식처라는 사실을 이번 교육을 통해 알게 됐다”며 “폭염 속에서도 우리 마을 습지의 가치를 배울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습지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분리수거부터 제대로 실천해 깨끗한 마을 습지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창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주민이 직접 마을 습지의 가치를 이해하고 보전에 참여하는 현장 중심형 환경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람사르습지도시라는 국제적 생태 브랜드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나윤옥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폭염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주민들 덕분에 마을 습지의 소중함을 함께 되새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습지교육을 지속 확대해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람사르습지도시 고창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찾아가는 마을습지학교’는 주민들이 생활권 안에 자리한 습지를 단순한 저수지나 하천이 아닌 생물다양성을 지탱하는 소중한 생태자산으로 바라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주민들의 작은 생활실천이 마을 습지를 지키고, 그 힘이 다시 람사르습지도시 고창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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