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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전통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본격화..
사회

고창군, 전통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본격화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입력 2026/08/11 11:08
주민협의체 회의 열고 생산기술 전승·자료화 논의…올해 해양수산부에 지정 신청
지정 시 3년간 10억원 투입…생산환경 개선·체험콘텐츠·특화상품 개발 추진

_고창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추진_ 사등마을 주민협의체 회의 / 고창군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천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 소금 생산방식인 ‘자염(煮鹽)’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 어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창군은 지난 7일 심원면 사등마을 자염체험관에서 군 관계자와 용역 수행기관, 전문가, 마을 주민 등 15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창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주민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현재 추진 중인 ‘고창 자염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용역’의 진행 상황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향후 지정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주민협의체의 역할과 협조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자염 생산 일정 조율과 함께 전통 생산기술을 체계적으로 기록·보존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소금을 굽는 과정에서 중요한 화력 조절법을 비롯해 원료 준비, 생산과정, 숙련 기술 등 현장에서 축적된 핵심 노하우를 자료화하고 다음 세대에 전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고창군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단순한 명칭 획득에 그치지 않고, 전통 자염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어촌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국비 7억원과 지방비 3억원 등 총 10억원의 사업비가 3년에 걸쳐 지원된다. 군은 이를 활용해 자염 생산환경을 정비하고 관련 부대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방문객들이 전통 소금 생산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과 지역 특화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자염의 역사와 생산과정, 지역 주민들의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제작 등 문화콘텐츠 확충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전통 어업기술 보전과 관광·체험산업을 연계해 자염의 가치를 지역 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고창 자염은 고창갯벌의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얻는 전통적인 생산방식으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 고유의 어업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약 1400년 전 백제시대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지역의 도적들에게 소금을 굽는 방법을 가르쳐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운 데서 고창 자염의 역사가 시작됐다.

특히 검단선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주민들이 해마다 소금을 바쳤다는 ‘보은염’ 설화가 전해지면서 자염은 단순한 소금 생산기술을 넘어 공동체의 삶과 역사, 문화가 함께 녹아 있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고창갯벌의 바닷물을 전통 방식으로 끓여 만드는 자염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쓴맛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과정 자체가 오랜 경험과 숙련을 요구하는 만큼 전통기술의 기록과 전승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창군은 주민협의체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지정 요건과 관련 자료를 보완한 뒤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에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자염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담긴 소중한 어업유산”이라며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통해 전통 어업의 맥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체험관광과 특화상품 개발 등을 통해 어촌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의 이번 지정 추진이 전통 자염의 역사적 가치를 지켜내는 동시에 고창갯벌과 어촌마을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산업 자원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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