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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창군 터미널도시재생혁신지구 터미널 조감도(고창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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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창군 터미널도시재생혁신지구 "터미널 조감도"(고창군 제공) |
전라북도 고창군이 기존 터미널 부지 일대를 전면 혁신하는 ‘터미널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 사업’의 건축설계 당선작 조감도를 공개했다. 단순한 교통허브를 넘어, 청년과 주민, 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경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이 사업은 고창군이 기획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인 1777억원이 투입된다.
당선작은 효율적인 동선계획과 현대적인 공간구성, 그리고 도시의 상징적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창의 새로운 관문이자 상징이 될 이 터미널 복합시설은 도시재생을 넘어 ‘도시혁신’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첫 발을 내딛고 있다.
고창 터미널, 명품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고창군은 2일 ‘터미널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사업’의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을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새롭게 탈바꿈될 고창 터미널의 구체적 윤곽을 드러냈다.
기존의 단순한 교통기능을 넘어, 다양한 기능이 유기적으로 배치된 복합공간으로 기획된 이번 설계안은 지역사회와 청년, 기업, 주민 모두가 함께 숨 쉬는 미래형 터미널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계안에 따르면, 지하와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될 신 터미널 건물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층: 버스 승강장, 대합실 등 교통 중심 기능
2층: 식음료 매장 및 지역특산물 판매시설
3층: 청년문화공간, 기업 회의실, 공유오피스 등
4층: 소규모 컨벤션 센터, 지역행사 지원 공간
5층 및 옥상: 공영주차장 및 태양광 등 친환경 설비
특히 3층의 청년문화공간은 창업지원실, 미디어 콘텐츠 제작실, 오픈라운지 등으로 구성돼, 고창군이 역점 추진 중인 ‘청년 유입 정책’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기업 회의실과 공유오피스 역시 외부 기업 유치 및 지역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LH 연계, 청년·신혼부부 위한 아파트도 조성
이 터미널 복합건물 맞은편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1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공급 면적은 36㎡(16평), 46㎡(20평), 55㎡(23평), 84㎡(32평)형으로 다양화해 청년 1인 가구부터 신혼부부, 소형가구까지 수요에 맞춘다.
이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고창의 미래 세대가 정착하고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청년 정주 플랫폼’의 성격을 지닌다. 군은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가치인 ‘삶의 질 향상’을 반영한 정주환경 개선을 통해 고창읍 중심가의 인구 구조 전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년+기업+주민”이 소통하는 거점지대
고창군은 이 두 건물(터미널과 공동주택)을 하나의 도시 단위처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북 서남권을 대표할 ‘미래형 도심 허브’로 조성할 방침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청년과 기업이 소통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양한 문화가 흐르는 복합공간으로 설계되었다”며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사업은 단순한 도시 미관 개선이나 기반시설 보강이 아닌, ‘도시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고창군 도시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예고하고 있다.
‘군 단위 최초’ 국가시범지구… 역대 최대 규모
고창 터미널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는 지난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도시재생 시범지구 공모에서 군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총 사업비는 약 1777억원으로, 이 중 국비와 도비, LH 등 공공기관 투자가 함께 포함된다. 고창군 단일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행정·재정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사업 범위는 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일대 약 4만4천㎡ 부지이며, 주요 시설로는 터미널 복합건물, 청년창업허브, 공공임대주택, 문화공간, 공영주차장, 스마트 교통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임시터미널 7월 8일부터 운영 개시
본격적인 착공은 2026년 초를 목표로 건축설계 마무리 후 추진된다. 이에 따라 기존 터미널 기능은 7월 8일부터 임시 이전돼 운영될 예정이다.
임시터미널은 고창읍 중심가 목화예식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사이에 위치하며, 기존 노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승강장과 대합실, 매표소 등이 운영된다. 군은 임시운영 기간 동안 교통 불편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철저히 준비 중이다.
고창의 ‘50년 먹거리’… 도시의 미래를 그리다
이번 ‘터미널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은 단순한 도시재생이 아닌, 고창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도시 인프라 조성사업으로 이해된다.
지속 가능한 인구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교통 중심지 역할 회복, 그리고 청년 유치라는 다층적 효과를 지닌 이 사업은 고창읍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수준의 변화가 될 것이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은 더 이상 정체된 시골이 아니라, 전북 서남권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전국 군 단위 도시의 도시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창군이 준비한 이 ‘대반전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고창은 조용한 역사도시를 넘어 청년이 오고, 기업이 모이며, 문화가 흐르는 대한민국형 중소도시 모델로 우뚝 설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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