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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7월 고창갯벌 이달의 새 "왕눈물떼새"(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전북 고창군이 7월 ‘고창갯벌 이달의 새’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왕눈물떼새(Anarhynchus mongolus)’를 선정하고, 이와 연계한 생물다양성 보전 캠페인을 전개한다.
고창군 세계유산과는 2일,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멸종위기 철새 보호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이달의 새’ 선정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7월의 주인공인 왕눈물떼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기종(Endangered, EN)’으로 지정된 철새다.
시베리아에서 동남아까지, ‘왕눈물떼새’의 여정
왕눈물떼새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툰드라와 몽골 초원지대에서 번식하며, 겨울철이 되면 동남아시아 연안 지역으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이동성 조류다.
고창갯벌에서는 주로 4월부터 10월 사이에 관찰되며, 특히 봄과 가을의 이동기에 무리를 지어 머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왕눈’? 독특한 외양과 계절별 깃털 변화
‘왕눈물떼새’라는 이름에서 ‘눈이 유달리 큰 새’를 연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눈 주변을 감싸는 검은 무늬가 마치 왕관처럼 보여 ‘왕눈’이란 이름이 붙었다.
또한, 계절에 따라 깃털의 색이 미묘하게 변화해 탐조가들에게는 관찰의 재미를 더해주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고창갯벌, ‘철새의 천국’… 왕눈물떼새 주요 서식지로 확인
고창군에 따르면, 람사르고창갯벌센터 인근과 갈곡천 하구 일대에서는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왕눈물떼새 무리가 비행하거나 모래톱에 앉아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왕눈물떼새 외에도 흰물떼새, 큰왕눈물떼새 등 유사한 종들도 서식하고 있어 전문가의 세밀한 탐조와 구분이 요구된다.
인간 활동에 민감… 보호 없이는 사라질 위기
이 조류는 극도로 민감한 생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서식지 변화나 소음, 인간의 접근 등 작은 교란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번식기나 이동기에 인위적 간섭이 발생하면 기존 이동 경로를 포기하거나 전체 집단 이동을 중단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왕눈물떼새의 보호는 단순한 관찰 차원을 넘어, 생태계 보전 전체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국제적 협력과 지역 단위의 실천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고창갯벌은 세계 유산… 생태 보호는 우리의 사명”
최순필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고창갯벌은 세계적인 철새 중간 기착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생태자산으로, 고창만의 자부심이자 전 인류의 공동자산”이라며,
“왕눈물떼새처럼 멸종위기종이 고창에 머무는 것은 지역 생태의 건강성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탐조 활동을 활성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인간 간섭을 줄이고 서식지 보호 활동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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