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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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 한평-生 부안갯벌프로젝트 공유플랫폼 오픈(부안군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자산 보존에 팔을 걷어붙였다.
갯벌 난개발의 위기를 막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탄소저감 솔루션을 민관협력 방식으로 전개하는 ‘한평生(생명) 부안갯벌 프로젝트’가 7월 21일, 전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 ‘갯투게더(Gattogether)’를 정식 오픈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소유와 참여의 개념을 접목한 대한민국 최초의 갯벌지분 등기형 생태운동으로, 개인이 직접 갯벌 1평을 ‘구매’하여 환경보호에 참여하는 모델이다. 갯벌은 더 이상 국가만이 지켜야 할 추상적인 자원이 아니다. 이젠 국민 각자가 지분을 갖고 보호의 주체가 되는 시대다.
이 획기적인 프로젝트는 부안군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GS칼텍스, NH농협은행 전북본부, KB증권, 현대백화점, 글로벌 ESG협회 등 민관협력의 광범위한 연대로 추진된다. 특히 부안군은 이번 ‘갯투게더’ 플랫폼 오픈을 통해 전국민의 접근성과 이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며, 생태자원의 민주적 보전을 선도하는 전국 최초 사례를 만들고 있다.
“갯벌을 국민 품으로” 개인이 1평을 소유하고, 염생식물로 생명을 심는다
‘한평生 부안갯벌 프로젝트’는 국민이 갯벌 1평을 직접 구매하여 소유권을 갖는 방식을 통해 사유지 갯벌의 무분별한 개발을 예방하는 동시에, 염생식물 식재를 통해 갯벌의 탄소흡수능력을 높이는 실질적 기후행동이다.
참여자는 온라인 플랫폼인 ‘갯투게더’에서 갯벌 1평을 선택하고 지분등기를 완료한다. 이후 실제 부안군 갯벌 현장을 방문해 염생식물을 심고 관리하는 ‘에코 자원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생태보전과 봉사, 여행이 융합된 신개념 ESG+N(지역경제 연계) 모델이다.
염생식물은 대표적인 블루카본 자원으로, 해양 탄소저장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환경적 가치가 높은 식물군이다. 해당 식물들을 갯벌에 식재하면 해양환경 복원은 물론, 해양생물의 서식지 확장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갯벌이 위기다” 갯투게더, 대중 친화적 디자인으로 직관적 참여 유도
‘갯투게더(Gattogether)’ 플랫폼은 단순한 모금 사이트가 아니다.
월드비전이 기획하고 부안군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플랫폼은, 갯벌의 위기 상황과 생태적 가치, 참여 방법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놓았다. 시각적으로는 갯벌을 ‘마을’에 비유한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마치 갯벌 마을에 입주하듯 자연스럽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당신의 1평 갯벌, 지구의 숨을 되살립니다”라는 직관적 슬로건과 함께, 참가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갯벌 좌표를 확인하고, 염생식물 관리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향후에는 ‘나의 갯벌 성장일기’ 서비스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환경보호 캠페인이 지닌 추상적 메시지를 뛰어넘어, 개인화된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전환적 시도라 할 수 있다.
탄소감축과 생활인구 증가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부안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갯벌 보전을 넘어 지역의 ‘생활인구’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도 꾀하고 있다. 갯벌 1평을 구매한 참여자는 부안군을 방문하여 봉사활동, 로컬투어, 생태체험 등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이는 곧 부안의 숨겨진 자연자원과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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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안군, 한평-生 부안갯벌프로젝트 공유플랫폼 오픈(부안군 제공) |
이미 ‘한평生 부안갯벌 프로젝트’는 지난해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행정, 기업, 시민사회가 삼위일체로 탄소중립과 지역재생에 나선 이 프로젝트는, 부안군을 대한민국 생태자치의 선도 모델로 견인하고 있다.
“ESG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입니다” 김병태 기획감사담당관 인터뷰
김병태 부안군 기획감사담당관은 이번 ‘갯투게더’ 플랫폼 오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과 관, 대기업과 NGO, 지역과 글로벌이 함께 손을 잡고 현실화시킨 ESG+N 모델이 바로 ‘한평生 부안갯벌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도메인 오픈은 단지 온라인 채널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생태자원의 보전자로서 직접적 책임과 참여를 지는 첫걸음입니다. 나아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부안군은 생태자원을 보호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관광 체험 프로그램,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유입 기반 마련이라는 종합적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김 담당관은 특히 “갯벌 보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이제 행정은 조력자이고, 국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으로 퍼질 ‘국민갯벌운동’의 시발점, 부안
이번 ‘갯투게더’ 도메인의 정식 오픈은, 단순한 온라인 접점 확대가 아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가는 이 ‘한평生 갯벌 프로젝트’는, 갯벌을 둘러싼 난개발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실천적 실험이자, 전국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미래형 생태행정 모델이다.
1평 갯벌의 소유는 소박하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그 작은 실천이 모여 갯벌과 기후를 지키고, 지역을 살리며, 대한민국의 ESG 실천을 국민 주도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부안군은 앞으로도 갯벌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 모두가 "환경의 소비자에서 환경의 소유자, 나아가 보호자"로 전환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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