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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콩 안정생산과 다수확을 위한 재배기술 교육(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주산지 농업의 내실화를 도모하며, 콩 산업의 체계적인 생산 기반 구축에 본격 나섰다. 고창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일 콩 재배 농가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고품질 콩 재배기술 교육’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재배는 현장이고, 현장은 곧 기술”이라는 기조 아래, 콩 생육 전 과정에 걸친 병해충 방제, 양분·수분관리, 기계 수확 후의 재배기술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농민 실익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백인열 농학박사(前 농촌진흥청 연구관)를 초빙한 이날 교육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서, 농가에서 실질적으로 겪는 문제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개화기 전후에 많이 발생하는 ‘자반병(자주무늬병)’의 방제 전략은 물론, 해마다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노린재류와 나방류 등 주요 해충의 통합 방제법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백 박사는 “콩은 타 작물에 비해 수분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해충에 따른 수량 저하가 두드러진 작물”이라며, “이 시기의 관리가 품질과 수확량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웃거름 시용 시기 및 방법, 특히 질소·칼륨 시비의 세밀한 운용법까지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기술센터 측은 또, 농업기계화 확대에 따라 수확 후 관리 기술도 별도로 소개하며, 기계 수확에 따른 손실 최소화와 품질 유지를 위한 건조·저장법도 교육에 포함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육성된 콩 신품종들의 주요 특성과 병충해 저항성 등도 함께 안내해 품종 선택에 대한 실마리도 제공했다.
“콩 농업, 이제는 기술로 승부 걸어야”
고창군은 전통적으로 콩 재배의 적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후, 병해충 다변화, 노동력 고령화로 인해 콩 수확량과 품질의 불안정성이 농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진행된 이번 교육은 “농민이 직접 들을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시의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실제로 교육에 참석한 한 농민은 “예전엔 손발로만 농사 지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기술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며, “특히 자반병이나 나방 피해는 작년 수확기에도 큰 손실을 입었던 만큼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성동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콩은 개화기 전후의 관리가 수확량을 결정짓는 핵심 고비”라며, “군 차원에서 병해충 방제와 생육 관리 등 기술적 지원을 더욱 체계화하고, 신기술 보급과 품종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농업 현장에 꼭 필요한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지속 제공해, 고창 콩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 현장 속 과학이 되어야…고창군의 시도에 거는 기대
고창군이 이번에 시도한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 변화,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 3대 농촌 위기 속에서, ‘콩’이라는 단일 작물을 중심으로 한 ‘정밀 농업 기술교육 모델’을 제시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지역 농업이 생존하려면 “작물 하나하나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며, ‘재배는 현장, 현장은 과학’이라는 접근 방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고창군의 이번 교육은 작지만 단단한 변화의 시작이다. 단기적 효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기술 내재화와 농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 조성을 위해 이 같은 교육이 주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창군 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도 현장 밀착형 기술 교육, 재배환경 변화에 따른 긴급 대응 교육, 농업기계 활용과 자동화 기술 보급 등 지역 실정에 맞는 다층적 지원 방안을 지속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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