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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방과 후 아카데미 연합 캠프(고창군 제공) |
[굿모닝전북신문=최진수기자] 방학은 단순한 쉼의 시간이 아니라 성장과 전환의 기회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부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2025 전북특별자치도 방과후아카데미 연합캠프’에 고창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소속 청소년 30여 명이 참가하며 한여름 땀 속에서 성장의 결실을 맺었다.
이번 연합캠프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의 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배경과 일상을 공유하며 또래 간 소통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체험의 외형을 벗어나 내면의 리더십을 계발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클라이밍과 디지털 프로그램의 조화…“몸으로 부딪히고 머리로 협력한다”
고창 청소년들은 스포츠 클라이밍, 라이플 레이저 픽샷 등 신체활동 중심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맛보는 한편, ‘밀리테크 챌린지’, ‘스탠바이 액션’ 등 과학기술 기반의 디지털 프로그램에서는 협업과 문제 해결력, 집중력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 동행한 고창군청 인재양성과 유정현 과장은 “단순한 체험학습이 아닌, 청소년 개개인이 팀워크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며, “방과후아카데미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연계를 통해 고창 청소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 A군은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게임처럼 흥미로운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생겼고, 혼자보다 함께일 때 훨씬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히며 웃음을 보였다.
“단순 돌봄을 넘어선 청소년 성장 플랫폼”…고창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주목
이번 캠프를 계기로 다시 조명되는 고창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함께 지원하고, 사단법인 전북남부파라미타청소년협회가 위탁 운영 중인 청소년 특화 사업이다.
이 아카데미는 단순히 방과후의 ‘돌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지원, 정서지원, 예술·과학 체험, 주말활동, 급식 등 다방면의 서비스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교육복지의 모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교육 양극화, 정서불안, 디지털 격차 등 새로운 세대의 복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적 모델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재조명되면서, 고창군이 운영하는 본 아카데미 역시 지역 청소년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배움터”로 자리매김 중이다.
현재 고창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신규 참여 청소년을 모집 중이며, 관내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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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방과 후 아카데미 연합 캠프(고창군 제공) |
지역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캠프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같은 전북특별자치도라도 고창과 부안, 남원과 익산은 청소년 문화·시설·자원에 있어 격차가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합캠프는 지역 청소년들이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도 함께 웃고 부딪치며 '다름'을 넘어 '같음'을 발견해가는 귀중한 기회였다.
이제 과제는 이러한 일회성 경험을 어떻게 일상적 기회로 확대해나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 현장 전문가들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단순한 복지사업이 아닌, 지역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인재 육성 프로젝트로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수도권에 비해 교육 자원이 부족한 농촌지역 청소년들에게 이와 같은 아카데미 연계활동은 평등한 교육접근권 보장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작동한다. 동시에 지역사회가 함께 기획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가 형성된다면, 행정적 뒷받침 그 이상으로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교육공동체’가 구현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배우고, 체험 속에서 성장한다”
이번 고창청소년들의 연합캠프 참여는 그 자체로 지역 청소년 복지의 긍정적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다. 더욱이 청소년 개개인이 타 지역 또래와의 만남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공동체적 감각을 익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앞으로도 고창군과 청소년 관련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청소년 아카데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실질적인 참여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방과후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 돌봄을 넘은 ‘미래의 교육’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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