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사보도] 〈GUTS 5부작〉 제5부, 가장 작은 GUTS, 한국 - 왜 브루킹스는 한국을 미국·독일·터키와 함께 묶었나
작지만 세계 공급망을 움직이는 나라, 반도체·조선·자동차·방산, 그리고 AI, 그러나 인구절벽이라는 가장 큰 적과 싸우고 있다
세계지도를 펴면 한국은 너무 작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작다.
미국처럼 대륙을 가진 나라도 아니다. 중국처럼 거대한 인구를 가진 나라도 아니다. 독일처럼 유럽 전체를 배후시장으로 둔 나라도 아니다. 터키처럼 유럽과 아시아, 중동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도 아니다.
인구는 약 5천만 명.
영토는 세계적으로 작은 편이다. 천연자원도 많지 않다. 에너지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가 한국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AI 산업이 움직이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세계의 바다가 움직이려면 한국의 조선업이 필요하다. 전쟁이 발생하고 유럽의 안보가 흔들리면 한국의 방산이 등장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한국은 이미 주요 플레이어다. 그리고 배터리·디스플레이·원전·로봇·콘텐츠까지 한국의 영향력은 예상보다 넓다. 그래서 2012년, 브루킹스연구소는 매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독일, 한국, 터키, 미국 이 네 나라가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름이 바로 GUTS였다. Germany. United States. Turkey. South Korea.
그렇다면 질문은 바로, 왜 한국인가. 왜 브루킹스는 영국도 아니고, 프랑스도 아니고,
이탈리아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한국을 선택했을까.
2012년 브루킹스는 금융위기 이후 서방 전체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한국·터키·미국이라는 네 나라가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14년이 지난 2026년 한국은 과연 그 선택을 증명하고 있는가.
한국의 국력은 GDP보다 크다
국가의 힘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숫자가 있다. GDP다.
국내총생산. 경제 규모. 그러나 한국을 GDP만으로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한국의 진짜 힘은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있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한국이 없으면 불편한 나라가 아니라, 한국의 특정 산업이 멈추면 세계 산업이 흔들리는 나라.”
이것이 한국의 힘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가 됐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배터리. 방산. 디스플레이. 그리고 AI 산업의 핵심 부품이 산업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의 첫 번째 심장 ― 반도체
2026년 한국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단연 반도체다.
특히 AI 시대가 시작되면서 한국 반도체의 위상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과거 한국 반도체의 상징이 PC와 스마트폰이 었다면 지금은 다르다.
AI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더 많은 서버가 필요하고, 더 빠른 연산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성능 메모리가 있다. 한국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2026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OECD는 2026년 한국 경제 성장에서 반도체 수출과 관련 투자가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 역시 2026년 한국 경제가 AI 관련 반도체 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성장률 전망은 3.2%로 상향됐고,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핵심 성장축으로 지목됐다.
2026년 한국 수출은 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6년 한국 경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이다. 특히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6년 6월 한국의 월간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월간 수출 1천억 달러를 기록한 국가가 됐다.
9월 초 기준으로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이미 직전 연도의 연간 기록을 넘어섰고,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수출 증가의 핵심 동력이 됐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6년 8월에도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은 약 466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이것은 단순한 경기 호황이 아니다. 세계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과거 세계 경제의 중심이 석유였다면 그다음은 자동차였다.
그리고 지금은 반도체와 AI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은 AI를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AI의 기반을 만드는 나라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AI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서 강하다. 중국은 거대한 데이터와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AI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AI에는 거대한 물리적 기반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서버. 전력. 네트워크. 반도체. 그리고 메모리. 한국은 바로 이 AI의 산업기반에서 강하다.
그래서 앞으로 세계 AI 경쟁은 미국의 AI 소프트웨어 대중국의 AI 시장이라는 단순한 구도가 아니다. 그 사이에 한국의 반도체가 있다.
이것이 한국의 전략적 가치다. 한국은 AI 시대에 무대 위의 주인공만은 아니다. 그러나 무대가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장비 공급국이다.
두 번째 심장 ― 조선
한국의 또 하나의 힘은 바다다. 대한민국은 육지로 보면 작다.
그러나 바다로 나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은 배를 만드는 나라다. 그것도 단순한 배가 아니다. 대형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해양플랜트. 군함. 잠수함. 고부가가치 선박. 세계 조선산업은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다. 조선은 철강, 기계, 전자, 반도체, 엔진, 방산, 해양기술이 모두 결합된 산업이다.
그래서 조선업이 강한 나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한국의 조선업은 단순히 상업용 선박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군함과 전략함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6년 한국형 구축함 KDDX 사업이 본격적인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에 들어간 것도 한국 조선기술이 민간과 군사 영역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세계는 다시 바다를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대만해협. 남중국해. 인도양. 북극항로. 중동 에너지 항로. 이 모든 것이 바다와 연결돼 있다. 그래서 한국의 조선산업은 단순한 수출산업이 아니다. 해양 패권 시대의 전략산업이다.
세 번째 심장 ― 자동차
한국을 설명할 때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 현대자동차. 기아. 그리고 수많은 부품기업. 한국 자동차산업은 이제 단순히 “싸고 좋은 자동차”의 시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 자율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 배터리, 미래 모빌리티,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금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독일 자동차산업이 중국의 전기차 경쟁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면 한국 역시 같은 경쟁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하나의 강점이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배터리 산업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기계가 아니다. 움직이는 컴퓨터에 가깝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반도체가 들어간다. 배터리가 들어간다. 소프트웨어가 들어간다. 센서가 들어간다. AI가 들어간다. 따라서 미래 자동차 경쟁은 자동차 회사끼리의 경쟁만이 아니다. 국가 산업생태계의 경쟁이다. 이 점에서 한국은 상당히 강한 구조를 갖고 있다.
네 번째 심장 ― K-방산
그리고 2026년 한국의 존재감을 가장 빠르게 키우는 산업이 있다. 방위산업이다. 한국 방산의 가장 큰 특징은 싸기만 한 무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무기의 경쟁력은 성능, 가격, 빠른 납기, 대량생산, 현지 협력에 있다. 이것이 한국 방산의 가장 큰 무기다. 한국 방산은 이제 K9 자주포, K2 전차, 다연장로켓, FA-50, 잠수함, 호위함, 레이더, 미사일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6년에도 한국은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방산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 K2 전차 추가 계약, 필리핀 호위함 사업 등은 한국 방산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장기적인 산업·안보 협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위사업청 역시 한국을 세계 방산 강국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방산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방산의 진짜 무기는 ‘납기’다
여기서 독일·프랑스와 한국의 차이가 나타난다. 유럽의 방산기업도 기술력이 높다. 미국의 방산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전쟁이 발생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언제 받을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중요해진다. 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무기를 생산하고, 공급하고 후속지원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것이 유럽 국가들이 한국 방산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즉 한국은 “가장 좋은 무기를 만드는 나라”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 이것은 국제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방산은 외교다
터키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방산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무기를 수출하면 교육이 따라가고,. 정비, 부품, 기술협력, 공동훈련이 따라간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관계가 유지된다. 그래서 방산 수출은 외교 수출이기도 하다. 한국이 폴란드, 루마니아, 핀란드, 필리핀, 중동, 동남아, 남미 등으로 방산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의 외교 지도가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작은 나라가 세계 안보 공급망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 ― 제조업 생태계
미국의 강점은 금융과 기술이다. 독일의 강점은 산업기술이다. 터키의 강점은 지정학과 전략적 선택권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제조업의 연결성이다.
한국은 반도체를 만든다. 자동차, 배, 배터리, 무기를 만든다.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원전을 만든다. 로봇을 만든다. 그리고 이 산업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반도체→AI→자동차→로봇→방산→조선→에너지 이 산업들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한국은 이 산업들을 하나의 제조업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한국의 힘이다.
그래서 한국은 ‘작은 중국’이 아니다
한국을 분석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한국을 작은 중국처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전혀 다르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 거대한 인구, 거대한 국가자본, 거대한 제조업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한국의 전략은 다르다. 한국은 세계시장을 향해 나가는 나라다. 한국 기업은 국내시장만으로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를 만들면 세계에 팔아야 한다. 자동차를 만들면 미국과 유럽에서 팔아야 한다. 배를 만들면 세계의 선주가 주문해야 한다. 무기를 만들면 다른 나라가 선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은 처음부터 글로벌 경쟁 을 전제로 성장했다. 이것이 한국 제조업의 강점이기도 하고 약점이기도 하다.
| 한국의 힘(사진_AI이미지 제작) |
한국은 세계에 너무 많이 연결돼 있다
한국의 최대 장점은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한국도 흔들린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흔들린다. 중국 경기가 나빠지면 흔들린다. 중동에서 전쟁이 나면 흔들린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 흔들린다. 해운이 흔들리면 흔들린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흔들린다.
한국은 세계화의 최대 수혜국이면서 동시에 세계화의 최대 노출국이다. 이것이 한국의 숙명이다.
한국의 가장 큰 약점 ― 인구
그러나 한국에는 경제나 산업보다 더 무서운 문제가 있다. 바로 인구다.
한국은 반도체도, 배. 자동차. 무기. AI 산업도 만들고 키울 수 있다. 그런데 누가 만들 것인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다. 국가 생존의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자연증가 인구는 여전히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0.75라는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앞으로 학생이 줄어들고, 군인도, 노동자도 줄어든다. 아울러 소비자, 지역 인구, 세금을 낼 사람도 줄어든다. 그리고 결국 국가의 규모가 줄어든다. 이것이 한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다.
반도체가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AI가 발전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 AI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자동화가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가 전체를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국가는 경제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군대가 필요하고. 학교가 필요하고 지역사회가 필요하다. 가족, 소비자, 가 필요하고 세금을 낼 국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인구문제는 생산성 문제이면서 안보 문제이고, 지역소멸 문제이며, 국가 존속 문제다.
한국의 두 개의 미래
2026년 한국은 두 개의 미래 사이에 서 있다. 첫 번째 미래는 AI·반도체 초강국이다. 반도체. AI. 로봇. 배터리. 조선. 방산. 첨단 제조업. 한국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OECD도 반도체 수출과 첨단기술 투자가 2026년 한국 경제 회복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번째 미래는 인구 감소 국가다. 노동력이 줄어든다. 지역이 사라진다. 학교가 없어진다. 군 병력이 줄어든다. 복지 부담이 커진다. 이 두 개의 미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미래는 매우 독특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나라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 중 하나. 이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의 기술 발전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한국은 GUTS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GUTS 4개국을 다시 보자.
국가 핵심 국력
???????? 미국 AI·금융·달러·군사·에너지
???????? 독일 제조기술·기계·산업·EU
???????? 터키 지정학·군사·방산·외교
???????? 한국 반도체·조선·자동차·방산·공급망
한국은 네 나라 가운데 영토도 작다. 인구도 적다. 자원도 부족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매우 강하다. 산업의 밀도다.
한국의 좁은 국토 안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들이 밀집해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산. 배터리. 디스플레이. 이 산업들이 한 국가 안에서 서로 연결돼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압축된 국력이다.
2012년 브루킹스는 무엇을 본 것인가
브루킹스가 2012년 한국을 GUTS에 넣었을 때 한국은 지금보다 경제 규모가 작았다. 방산 수출도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AI 산업도 존재하지 않았다. K-콘텐츠의 세계적 영향력도 지금보다 작았다. 그러나 브루킹스는 이미 하나를 보고 있었다.
한국의 상승 가능성이다.
당시 브루킹스는 한국을 금융위기 이후에도 경제적 역동성을 유지하며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국가로 평가했다. 14년이 지난 지금 보면 그 판단은 상당히 흥미롭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 됐다. 조선 강국이 됐다. 자동차 강국이 됐다. 방산 수출국이 됐다. 문화 강국이 됐다. 그리고 AI 시대의 핵심 공급망 국가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브루킹스의 예측은 맞았는가
제 대답은 “상당 부분 맞았다.”다. 그러나 완전히 맞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왜냐하면 GUTS는 완성형 국가들의 모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치적 분열과 부채 문제가 있다. 독일은 산업전환과 에너지 문제가 있다. 터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이 있다.
한국은 인구절벽이라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GUTS의 네 나라는 완벽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위기를 안고 있으면서도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국가들 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한국이 앞으로 10년 동안 해야 할 일
한국이 진짜 GUTS 국가로 남으려면 앞으로 세 가지를 해야 한다.
첫째, 반도체를 넘어 AI 산업국가가 돼야 한다
반도체만 만들어서는 부족하다.
AI 서버. AI 데이터센터. AI 소프트웨어. 로봇. 자율주행. 국방 AI. 산업 AI. 까지 연결해야 한다.
즉, 반도체 → AI → 로봇 → 제조업으로 이어져야 한다.
둘째, 방산과 조선을 결합해야 한다
앞으로 세계는 다시 바다와 안보를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조선 강국이고, 방산 강국이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하면 군함. 잠수함. 무인함정. 해양드론. 해양방산. 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한국은 바다와 방산을 동시에 가진 나라다.
이것은 생각보다 강력한 자산이다.
셋째, 인구문제를 국가 생존전략으로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하다. 저출산을 단순히 출산장려금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주거.일자리, 교육, 돌, .결혼, 경력단절, 청년의 미래, 지역소멸, 이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이 살아야 한국이 산다. 서울만 성장하고 지방이 사라지면 한국 전체의 미래도 없다. 이것은 전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전북의 청년이 떠나고, 학생이 줄고, 기업이 수도권으로 몰리면 지역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이 약해진다. 그래서 앞으로의 국가전략은 수도권 집중 전략이 아니라 전국을 산업과 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드는 전략이 돼야 한다.
GUTS와 전북
여기서 굿모닝전북신문이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GUTS 대한민국에서 전북은 무엇을 할 것인가. 대한민국이 반도체로 성장하고, AI로 성장하고, 방산으로 성장하고, 조선으로 성장한다면 전북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수도권의 하청지역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략산업의 중심이 될 것인가. 새만금. 반도체. 재생에너지. 방산. 농생명. AI. 이 모든 가능성은 존재한다.
문제는 정책을 누가 어떻게 설계하느냐다. 앞으로 지역의 경쟁력은 예산을 얼마나 많이 가져오느냐가 아니다.
국가 산업지도의 어디에 전북을 꽂아 넣느냐의 경쟁이다.
가장 작은 GUTS가 가장 중요한 이유
미국은 크다. 독일은 유럽을 가지고 있다. 터키는 지정학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작다. 그래서 한국의 성공은 더욱 특별하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많아서 성공한 나라가 아니다. 넓은 영토가 있어서 성공한 나라가 아니다. 거대한 인구가 있어서 성공한 나라도 아니다.
한국의 성공은 사람과 교육과 기술과 산업을 연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미래 역시 같은 곳에 달려 있다.
결론 한국은 왜 GUTS인가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국은 작지만 세계를 멈출 수 있는 산업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멈추면 AI 산업이 흔들린다. 조선이 멈추면 세계 해운산업이 흔들린다. 방산 공급이 멈추면 여러 나라의 안보계획이 흔들린다.
자동차와 배터리가 흔들리면 세계 제조업이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한국의 힘이다. 그러나 동시에 질문해야 한다. 이 힘이 10년 후에도 유지될 수 있는가.
인구는 줄고 있다. 지역은 사라지고 있다. 청년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산업은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 미국의 보호무역도 강화되고 있다. 세계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미래는 자동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2012년 브루킹스는 한국을 떠오르는 서방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봤다.
2026년 한국은 그 예측의 상당 부분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10년. 한국은 반도체 강국에서 AI 산업국가로 조선 강국에서 해양안보 국가로 방산 수출국에서 전략산업 국가로 수도권 국가에서 균형발전 국가로 저출산 국가에서 지속가능한 국가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GUTS 4개국을 다시 바라보면 세계의 새로운 그림이 보인다.
???????? 미국은 세계의 두뇌와 금융
???????? 독일은 세계의 산업기술
???????? 터키는 세계의 전략적 교차로
???????? 한국은 세계의 첨단 제조 공급망 이 네 나라는 서로 닮지 않았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미국처럼 될 필요도, 독일처럼 될 필요도, 터키처럼 될 필요도 없다. 한국은 한국의 방식으로 강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GUTS 5부작의 결론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다. “21세기의 국력은 영토의 크기가 아니라, 세계가 당신 없이 얼마나 불편해지는가에 달려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한국은 작아서 약한 나라가 아니라, 작기 때문에 더 강해져야 하는 나라다.”
〈GUTS 5부작〉 완결
제1부
GUTS, 14년 전 브루킹스는 무엇을 봤나
제2부
미국은 GUTS를 넘어섰는가
제3부
독일은 왜 흔들리면서도 GUTS에서 빠지지 않는가
제4부
가장 놀라운 GUTS, 터키― GDP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
제5부
가장 작은 GUTS, 한국
― 왜 브루킹스는 한국을 미국·독일·터키와 함께 묶었나
GUTS, 2026년의 결론
미국은 힘을, 독일은 기술을, 터키는 위치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공급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 이 네 나라 가운데 누가 진짜 지도국가가 될 것인지는 GDP가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가가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게 남은 가장 큰 질문은 하나다.
“세계는 한국을 필요로 하는가?”
2026년 현재, 대답은 분명하다.
그렇다.
그러나 2036년에도 같은 대답을 듣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인구와 지역, 산업과 기술의 미래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굿모닝전북신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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