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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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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냉혹한 현실이다

이동우 기자 samerain@hanmail.net 입력 2022/03/10 14:13 수정 2022.03.15 09:12

[굿모닝전북=이동우기자]

 

[데스크칼럼] 정치는 냉혹한 현실이다

굿모닝전북 편집국장/논설위원, 정치학박사 李 同 雨

영국의 처칠은 ‘민주주의는 정말 나쁜 제도인데 인류가 아직 민주주의보다 더 좋은 제도를 발견하지 못해 실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동안 온 나라를 소용돌이로 휘몰아간 역대급 ‘비호감(非好感) 대선’인 제20대 대선이 끝났다. 이제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내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이다.

알고 있듯이 6월 1일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또 남아있다. 한국 정치와 정치리더십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필자이지만,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이해하기가 어렵고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정치이다. 

전공이 전공인 까닭에 도움을 청하거나 자문을 구하는 전·현직 정치인과 정치지망생이 많다. 그 중 어떤 사람들은 정치가 냉혹한 현실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사람’이 있고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도 있으며 ‘자기최면에 걸린 사람’도 있다. 안타깝고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먼저 주변 사람(친구, 동창, 모임회원 등)에게 본인이 출마해 보겠다고 의견을 개진한다. 이렇게 나름의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 사람은 굳이 반대하여 당사자와 관계가 나빠질 필요가 없으므로 이렇게 ‘립서비스’를 한다.

‘무조건 도와주겠다.’ ‘적지만 정치자금으로 돕겠다.’ ‘당신 같은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 등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이러니 당사자는 쉽게 착각한다. 자신이 출마하면 모두가 지지자 내지는 동조자뿐이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살다 보면 자신도 못 믿을 때가 많은 것이 인생 아니던가.

자! 이제 냉정히 따져보자. 투표는 유권자인 타인(남)이 후보자의 소속 정치집단(당)과 정치철학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후보자의 인품과 경력, 혹은 공약과 비전 등에 마음이 움직여 자발적으로 투표장에 가야 한 표이다. 이 한표 한표가 모여서 수천수만 표가 되고 그 표수가 경쟁 후보보다 많아야 현실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한표 한표가 남의 호주머니에 있다면 몰래 훔쳐 올 수도 있지만,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 훔쳐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유권자는 투표할 때 수많은 변수에 의해 한 표를 결정한다. 단순하게 친구라서, 학교 동문이라서, 고향 사람이라서, 종교가 같다고, 같은 조상 후손이라고 한 표를 주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결국은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어느 정치조직(당)에 향해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흔히 ‘민심’이라 한다) 그 민심이 머무는 집단(당)의 공천을 받아야만 당선에 가장 가까이 근접하는 것이다. 혹시 민심이 머무는 집단이 없다면, 집단을 초월하여 유권자의 욕구를 충족 시킬 만한 충분한 역량을 소유하고 있는 무소속후보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클 것 아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만석이면 4만2천여 명이다. 도시선거구의 경우, 선거에 당선되려면 몇만 표가 필요할는지 모른다. 그 많은 표를 돈을 뿌린다고 모을 수 있겠는가. 모두와 악수했다고 표를 주겠는가. 후보자 자신이 보통 시민들보다 얼마나 유능하다고 표를 주겠는가.

일본 정치 금언에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낙선하면 건강 잃고, 명예 잃고, 돈 잃고, 인심 잃고……. 잃을 게 너무 많다.

정치는 정말 냉혹한 현실이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사람과 이후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은 냉철하게 자문(自問)하기 바란다.

“나는 공인(公人)으로서 선공후사(先公後私)할 자질이 있는가?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흠은 없는가? 공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있는가? 나의 출마로 인하여 주변(특히 가정)에 민폐가 되지 않는가? 왜 꼭 내가 출마해야 하는가?”

‘지족지분(知足知分)’하는 삶이 자신과 가정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이다.

 

李同雨 편집국장/논설위원 samera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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